“소라넷이 다시 만들어졌어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 한번씩만 넣어주세요.”

최근 트위터 등 SNS에서는 “소라넷이 다시 만들어졌다”는 소식이 퍼졌다. 해당 주소 역시 ‘soranetXX’라는 이름으로 돼 있어 소라넷이 차단된 이후 생긴 유사사이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해당 사이트를 캡쳐한 사진을 보면 “소라넷X는 소라넷의 아류사이트로서 소라넷이 패쇄된 후 갈증을 느끼던 기존 소라넷 회원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고자 제작된 사이트”라는 설명이 있다. 이 사이트에는 “하지만 기존 소라넷과는 다른 운영방침을 가지고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기되, 범죄는 절대 허용치 않는다”며 “약물, 아청법, 강간, 범죄모의, 리벤지포르노 금지”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소라넷과는 차별되게 범죄는 저지르지 않는다고 나와 있으나 ‘유출 야동’, ‘아마추어 야동’ 등 몰카 범죄를 떠올리게 하는 글들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한 트위터 유저는 “‘초대남’(의식이 없는 여성을 성폭행하기 위해 회원들을 초대한다는 뜻) 구한다는 글들이 너무 많아 신고해야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gettyimage
▲ @gettyimage
‘소라넷X’와 같은 유사 소라넷 사이트는 지난해 4월 소라넷이 폐쇄된 이후 우후죽순 생겨났다. 유사 사이트가 너무 많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에서 계속 차단을 해도 소용없는 상황이다. 현재 SNS에서 이슈가 된 ‘소라넷X’의 경우에도 이미 방통심의위가 지난해 10월 한차례 접속차단을 한 사이트다.

하지만 방통심의위는 국내 접속만 차단시킬 수 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2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미 접속 차단을 결정한 사이트라 해도 보안접속, 해외접속 등 우회적인 접속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면 볼 수 있다”며 “소라넷 유사사이트들은 이런 우회접속을 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짜’ 소라넷의 경우 지난해 도메인을 계속해서 옮기는 통에 방통심의위가 258회의 접속차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도메인과 서버를 옮기는 식으로 사이트를 유지했고 결국 경찰이 서버를 폐쇄하면서 사이트는 사라졌다.

그러나 ‘진짜’ 소라넷 외 이러한 유사 소라넷 사이트는 지금도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방통심의위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음란물을 게재하고 성매매를 알선하는 사이트 심의 건수만 2만3971건이다. 이 중 접속차단 건은 2만1526건이다. 방통심의위는 “소라넷 유사사이트 접속건만 따로 통계를 내기는 어렵고, 일반 음란사이트 차단 조치와 함께 통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 출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 출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라넷을 폐쇄하는데 앞장섰던 ‘디지털 성범죄 아웃’(전 소라넷 고발프로젝트)팀도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 아웃팀은 “소라넷이 폐쇄된 이후에도 이들은 다시 유사사이트를 이용해 영상 맞교환, 몰래카메라 물품 교환, 강간 이벤트를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면서 “실시간 강간모의가 다시 실행되는 것도 머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현재 디지털 성범죄 아웃팀은 △몰카판매금지법안 입법활동 △유사사이트 방통심의위 민원 접수 △국민신문고 신고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