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내각 구성에서는 다른 당과의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바른정당에서 제안) 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그대로 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어제(24일)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나온 문제 (3당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는 했지만 그 집 일에 우리가 상관할 필요 없다”며 “우리 당에서도 개인적으로 (단일화) 의견을 가진 분도 있지만 지금은 소위 말하는 자강론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지원(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완전국민경선보고대회'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지원(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완전국민경선보고대회'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추후 바른정당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해 후보 간 단일화를 국민의당에 제안하더라도 박 대표는 “우리의 정체성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간다는 그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대선 이후 안철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부 구성에서 다른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임명직 공직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우리 당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당내에서 총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대한 의미”라며 “앞으로 이러한 것들이 패권정치를 물리치게 하는 우리 당의 열린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당에서 밝힌 통합내각의 구성 방향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대표는 ‘MB아바타’ 논란 등으로 안철수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까지 나온 지난 TV토론을 의식한 듯, 앞으로 남은 TV토론에서는 네거티브 논쟁에는 뛰어들지 않겠다는 기조도 전했다.

박 대표는 “선거는 공격이지 방어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 후보는 싸움 닭이 아니”라며 “결국 정책과 미래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네거티브에 방어하지 말자. 집착하지 말자. 그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송민순 회고록 등으로 불거진 색깔론에 대해서도 “우리가 색깔론에 말려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꺾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국민의당의) 완전국민경선과 언론을 통해 안 후보의 콘텐츠를 국민들이 발견하면서 지지율이 너무 많이 상승했다”며 “지금은 조정기로 보고 있고 우리 스스로 만든 악재도 일부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유세를 보더라도 바닥이 움직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는 “연락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로 안 후보 지원 행보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 캠프 인물 영입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게나 고둥이나 다 받지 않냐. 저와 접촉해서 문 두드렸다가 난색 표하면 민주당으로 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것에 흔들리지 말고 가급적 절차상 맞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분들을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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