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태블릿PC 보도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 이하 방통심의위)의 심의가 결국 대선을 넘기게 됐다.

방통심의위는 지난해 JTBC 최순실PC 보도가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JTBC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의 민원을 안건으로 상정해 2월15일부터 관련 회의를 계속해왔다. 결국 다섯 번의 회의 결과 지난 6일 JTBC 제작진을 불러 방송의 문제점을 직접 듣는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20일 방송통신심의위 전체회의에서는 JTBC 태블릿PC와 관련된 보도 3건에 대해 JTBC 제작진이 방통심의위에 와서 의견진술을 할 예정이었다. ‘JTBC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 회원들은 회의 1시간 전부터 방송회관 근처에서 모였고, 20여명의 회원이 방청을 신청해 회의를 참관하고 있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방송회관 앞 시위에 참여했다.

그러나 JTBC 측에서 ‘의견진술’을 연기 신청하면서 세 달을 끌어온 이번 안건은 대선을 넘기게 됐다. JTBC측은 20일 방통심의위 측에 “대선 기간 동안 보도국의 모든 기자가 선거 취재와 보도에 투입됐다”며 의견진술 연기 요청사유를 밝혔다.

JTBC 측은 “4월25일 예정된 JTBC,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최 대선 후보 토론회 준비와 선거 당일 20시간 연속 투개표 방송 준비 때문에 대선 이전에 의견진술을 위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JTBC 측은 5월15일 이후로 의견진술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JTBC 측은 “선거 이후에도 5월14일까지 새정부 출범과 관련된 뉴스특보를 편성할 계획”이라며 5월15일까지는 의견진술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없음을 전했다.

▲ JTBC 태블릿PC 관련 보도.
▲ JTBC 태블릿PC 관련 보도.
함귀용 위원(여권 추천)은 “방통심의위 규정상 1회의 의견진술 요청은 보편적”이라며 연기신청을 받자는 의견을 냈고 다른 위원들도 동의해 JTBC 측의 의견진술 연기 요청이 수락됐다.

이에 JTBC 태블릿PC 보도 관련 3건에 대한 의견진술은 대선이 끝난 이후 5월25일 방통심의위 전체회의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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