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tvN ‘혼술남녀’ 고 이한빛PD 사망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CJ E&M 측의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 이한빛씨는 지난 10월26일 ‘혼술남녀’ 종방연이 있었던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목숨을 끊었다. 고 이한빛PD의 유가족과 청년유니온 등은 ‘구성원을 도구화하는 드라마 제작환경과 군대식 조직문화’가 이 PD를 죽음으로 몰았다며 ‘사회적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CJ E&M 측의 ‘가해’사실 인정과 사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기사: 사망한 ‘혼술남녀’ PD 유가족 “그들은 괴물이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혼술남녀’ 신입 PD 고 이한빛 님의 명복을 빈다”면서 “상상할 수조차 없었을 고인의 죽음에 아직도 비통해하실 가족들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썼다.

▲ 20일 서울 상암동 CJ E&M 사옥 앞에서 청년유니온 회원이 고 이한빛PD의 죽음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20일 서울 상암동 CJ E&M 사옥 앞에서 청년유니온 회원이 고 이한빛PD의 죽음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어 문재인 후보는 “고인의 죽음을 알게 된 것은 고인의 동생분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공개된 유서 때문”이라며 “고인의 동생인 이한솔씨는 고인이 특히 계약직 동료들을 정리해고 하는 임무를 맡아야만 했고, 그것 때문에 몹시 괴로워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하루 20시간이 넘는 노동에 지쳐 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어요”라고 적힌 고인의 유서를 인용한 문 후보는 “고인의 심정을 생각하면 몸이 떨려온다. 고인의 죽음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인 ‘노동착취’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더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적었다.

문재인 후보는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CJ E&M 측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2016년 1월에 입사한, 한 열정 가득한 젊은 PD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는 의문과 문제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고인의 직장 및 책임 있는 사람들의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면서 “저도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청년들이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나라, 우리 청년들이 배워왔던 정의와 상식이 현실에서도 정의와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그것이 제가 고인과 유족들, 고인 친구들의 비통함에 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20일 서울 상암동 CJ E&M 사옥 앞에서 청년유니온 회원이 고 이한빛PD의 죽음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20일 서울 상암동 CJ E&M 사옥 앞에서 청년유니온 회원이 고 이한빛PD의 죽음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반면 CJ E&M측은 고 이한빛PD의 죽음이 개인적인 사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조사 외 공식기구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관련기사: 사과는 했지만 ‘가해’ 책임은 없다는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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