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동안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한 보도가 국민의당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19일 발표한 대선보도 중간평가 토론회 보고서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4주간 6개 신문(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한겨레·경향신문·한국일보)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편파불리’ 보도가 많은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편파유리’ 보다가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이날 신문보도 양적 분석 중간평가 보고서를 발표한 김수정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은 선거 관련 신문 기사 제목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유불리를 판단하고, 제목 표현이 모호한 경우 기사 내용을 참조해 유불리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사 제목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해 정당을 유리하게 하는 표현을 쓴 기사는 ‘편파유리’로, 반대로 특정 정당에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해 정당을 불리하게 하는 표현을 쓴 경우는 ‘편파불리’로 분류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사진=포커스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사진=포커스뉴스
그 결과 조사 기간 6개 신문에서 민주당에 불리한 보도는 62건으로 유리한 보도(19건)보다 43건이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관련 전체 기사 중 평균 77%가 불리한 보도였다. 반면 국민의당은 유리한 보도(36건)가 불리한 보도(15건)보다 21건 많았다. 민주당과는 반대로 국민의당 관련 기사는 평균 71%가 유리한 보도였던 셈이다.

자유한국당은 편파유리 보도가 13건, 편파불리 보도가 38건이었다. 바른정당은 편파유리 보도(24건)가 편파불리 보도(10건)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정의당 관련 제목의 기사 수는 2건에 불과했고 모두 불리한 보도로 나왔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7개 방송(KBS·MBC·SBS·JTBC·TV조선·채널A·MBN)의 선거 관련 뉴스 리포트 제목에서도 민주당에 편파불리 보도는 169건으로 자유한국당(29건)과 국민의당(45건), 바른정당(17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수정 위원은 “민주당은 1주차 보도부터 편파불리 보도가 집중됐고, 최근 4주차까지 편파불리 보도가 가장 많다”면서 “국민의당은 1~2주차에는 편파불리 보도가 자유한국당보다 적었지만 3주차부터 편파불리 보도량이 늘기 시작하면서 최근 4주차까지 편파불리 보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편파유리 보도가 1건에 불과해 유불리를 따지는 게 의미가 없었다.

조사 기간 신문 중에서 정책 제공과 사실 검증, 시민사회 여론 소개 등 ‘유익보도’는 한겨레가 150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겨레 다음으로 유익보도가 많은 신문은 경향신문(135건)·한국일보(123건)·동아일보(116건)·조선일보(114건)·중앙일보(103건) 순이었다.

특정 정당의 주장이나 논평을 그대로 옮기는 ‘따옴표 보도’와 익명 보도, 정치혐오성 보도, 경마성 보도 등 ‘유해보도’ 비중은 조선일보가 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일보(38.9%)와 동아일보(34.4%)·한겨레(34.2%)·중앙일보(34%)·경향신문(30%)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네이버 모바일 뉴스 메인 페이지에서 12번째까지 기사를 대상으로 정당 후보를 제목에서 먼저 언급한 ‘사실 검증’ 기사 수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 관련 기사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관련 검증 기사 노출 건수는 문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건이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기사는 2건에 불과했다. 유승민(바른정당)·심상정(정의당) 후보를 검증한 기사는 한 건도 노출되지 않았다.

‘친인척 및 흥미 유발 가십’ 기사 노출 건수도 문재인 후보가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홍준표 후보(11건)·안철수 후보(5건)·유승민 후보(4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분석한 송경재 민언련 정책위원은 “검증·가십 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아들 특혜 채용 의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촌 음주운전 관련 기사 등이 주를 이뤘다”며 “안철수 후보는 조폭 동원 관련 기사가 상당수였고 후보 부인 김미경씨 관련 의혹은 해당 기간에 이슈가 되지 않아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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