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7일 박근혜씨를 기소했다. 뇌물·직권남용·강요·강요미수·공무상비밀누설 등 15개 혐의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검찰이 적시한 뇌물액, 기존에는 삼성으로부터 받은 돈 433억원을 뇌물액으로 잡았는데, 여기에 롯데와 SK로부터 받은 돈 159억이 추가됐다.

이로서 박근혜씨는 전두환·노태우씨에 이어 부패 혐의로 기소된 세 번째 전직대통령이 됐다.박근혜씨가 해당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만큼 재판의 결과가 주목된다. 아울러 검찰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우병우에 대해서는 검찰이 개인 비리 혐의도 조사하지 않은 만큼, 면죄부 재판으로 흐를지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19대 대선 공식레이스가 17일부터 시작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동쪽의 대구,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서쪽의 광주로 갔다. 상대의 지지율이 비교적 높은 곳에서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셈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모두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

문재인 후보는 대구에서 ‘국민통합’을 부각했다. 보수표심에 호소한 것이다. 문 후보는 영호남에서 통합된 지지를 받으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미래를 여는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혁신할 것이라 말했다.

이와 함께 두 후보 모두 ‘공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흙수저와 금수저가 따로 없는 공정한 나라”를, 안철수 후보는 “실력이 배경을 이기는 공정한 나라”를 강조했다.

한편 한국일보의 평가 결과 문재인·안철수 후보 모두 한반도 비핵화에 동의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평화협정 추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력 차기 주자들이 모두 한반도 평화체제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만큼 한국 전쟁이후 이어진 정전 체제를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는 않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과 중국을 압박했다. 펜스 부통령은 시리아 폭격을 예까지 들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의 외곽 지지단체인 더불어희망포럼이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과 예비후보 선거운동에 개입했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이 포럼의 상임의장은 문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장영달 전 국회의원이다. 이 포럼은 당내 경선에서 역할을 했으며 경선이 끝난 후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판적 여론전에 나섰다고 세계일보는 주장했다.

문제는 해당 단체가 공직선거법상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신고 된 적이 없는 외견상 친목단체라는 점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조직이 특정 후보를 위해 당내 경선이나 예비후보 기간 중 선거운동을 했다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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