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지 3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이날 전국이 노란색의 추모 물결로 뒤덮였다. 경기도 안산, 진도 팽목항, 목포신항 등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기원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 이 또한 남아있는 일이다.

북한이 결국 16일 미사일을 발사했다.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 다음날이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한 날이다. 하지만 이 발사체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었고 발사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미국을 강하게 자극한 것도 아닌 셈이다. 다만 북한은 15일 태양절 열병식 때 신형 ICBM을 공개했다.

서울신문은 지금의 상황을 1994년 북핵 위기 때와 비교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공언하고 있고 미국은 군사적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은 핵항공모함 칼빈슨호에 이어 니미츠호도 한반도에 전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트럼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평소답지 않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한국 방문에 동행한 백악관의 한 외교정책 보좌관은 기내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들을 만나 “5월 초에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사드)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실제 전쟁 위기 상황에서 나올 수 없는 말인데다가 그동안 사드 합의를 절대화했던 언론과 정치권을 민망하게 하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사드와 관련해 별도의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국정원의 이른바 ‘댓글 알바부대’라는 ‘알파팀’에서 활동한 사람을 한겨레가 만났다. ‘알바부대’의 실태가 드러난 셈이다. 그는 작성한 게시글 숫자에 따라 한달에 50만~60만원 정도의 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국가가 대놓고 여론조작 한 것으로, 그 최종책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2008년 광우병 집회 직후 이 팀이 구성됐기 때문에 정권 차원의 계획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0시부터 시작됐다. 17일 조선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6.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1%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7.2%,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1%였다. 분명한 것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에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여론조사는 19세 이상 성인 1058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5.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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