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2차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우병우 구속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래군 퇴진행동 적폐특위 위원장은 서울구치로 이야기로 발언을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제가 서울구치소에서 살아 본 사람”이라며 “제가 서울구치소에 살면서 방이 지저분하다고 입방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입방을 거부한다고 끌려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겨울 촛불을 들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바랐다”며 “그런데 아직도 특권이 용인되는 사례를 보고 있다. 서울구치소가 지금까지 3.2평 독방을 혼자서 쓰게 한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박 위원장은 2015년 세월호 추모집회를 주도했다가 구속됐다. 

박 위원장은 이어 “정치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사면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5.18 학살자 전두환을 특별사면 해주었더니 뭐라고 하냐. 범죄를 저지른 권력자를 제대로 처벌해야만 정의가 선다. 박근혜와 그 일당에 대한 사면은 입 밖에도 꺼내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난 달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권남용, 뇌물 등의 협의로 구속된 후 첫 주말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사드 저지 및 세월호 진상규명 적폐청산의 날’에 참여한 한 어린이가 풍선을 들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사드 저지 및 세월호 진상규명 적폐청산의 날’에 참여한 한 어린이가 풍선을 들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적폐청산을 말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박근혜 없는 박근혜 정부가 이어지는 꼴을 보고 있다. 이러려고 촛불을 들었나 자괴감이 들 정도”라며 “지금도 해양수산부는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을 갈라치기 하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비밀주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발언대에 오른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도 이번 대선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공동대변인은 “박근혜씨가 탄핵되고 구속이 되자 기뻐하던 제가 또다시 근심걱정에 빠졌다”면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할 대선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공동대변인은 “평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대선이 촛불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심지어 국정농단에 책임있는 이들이 후보로 나오기도 하고 국정농단 세력과 손을 잡으려는 후보도 눈에 띈다. 우리 촛불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공동대변인은 “복지 및 경제민주화 정책에 있어서는 지난 대선보다 더 후퇴했다”고 지적하며 “지금부터라도 후보들이 민생살리기와 경제민주화, 노동존중 등에 집중해야 한다. 4월말이든 5월초든 좋은 정책을 주장하고 실현하기 위해 한번 더 모이자”고 제안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제22차 촛불집회를 마무리 한 다음 세월호 3주기 추모집회를 이어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