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9일로 예정된 KBS 대선주자 토론회 방식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스탠딩 토론회 방식에 대해 민주당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아직 논의 중인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바른정당은 15일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문 후보는 과연 무엇이 그토록 두려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전례없는 짧은 대선 기간을 감안할 때, 후보 검증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검증 방법은 새로운 방식의 TV토론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은 “문 후보의 자기모순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 후보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TV토론 불참을 비판하며 “TV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대선 후보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주장한 것을 예로 들었다.  

국민의당도 14일 “2시간도 서 있지 못하겠다는 문재인 후보, 국정운영은 침대에 누워서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다. 2시간도 서 있지 못하는 후보가 정상적인 국정수행이 가능하겠나”라고 비판했다.

▲ SBS프리즘센터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 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차현아 기자
▲ SBS프리즘센터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 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차현아 기자
토론회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14일 각 후보들이 KBS 토론회 방식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KBS 측에서 서서하는 방식의 스탠딩 토론을 제안했고 민주당을 제외한 원내4당은 모두 찬성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측은 문 후보가 2시간 동안 서서 토론회를 하는 것은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측에서 기대 설 수 있는 버팀목을 설치해주겠다고 했으나 문 후보 측에서는 이조차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도 체력적으로 힘든 건 마찬가지”라며 “차라리 정책 분야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의 내용상 문제제기는 얼마든지 협의가 가능하나 토론회 방식을 두고 4시간 동안 고집을 부린다는 건 너그럽지 못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아직 논의 중인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인 윤관석 의원은 “스탠딩, 스탠딩과 앉아서 하는 토론의 조합 등 다양한 토론 방식을 두고 논의 중인 사안인데 마치 민주당이 스탠딩 토론을 거부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각 당의 후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의 후보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라며 “이를 중간에 언론에 알린 것도 문제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것을 가지고 마치 거부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치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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