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영입한 언론계 인사들이 논란을 낳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에서 수차례 막말로 MBN 등이 “더는 방송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의 중심에 있던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가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대위 특보로 합류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안 후보의 철학과 상반되는 인사가 영입되기도 했다. 또 다른 특보로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 조용택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대우는 지난 2015년 12월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해 “(위안부 합의가) 그나마 이 정도로 타결된 걸 다행으로 본다”고 발언했다.

▲ 조용택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대우. 사진=TV조선
▲ 조용택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대우. 사진=TV조선
안 후보는 그동안 한·일 위안부 협상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게끔 고쳐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13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TV토론회에서도 “그분(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소통해서 의사를 반영하고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특보로 영입한 조 전 대우는 2015년 12월 TV조선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그런 결론은 아니지만 70년 이상 과거사 문제로 제일 가까운 이웃나라와 부딪히는 건 여러 가지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나마 이 정도 타결된 걸 다행으로 본다. 일본은 외교적 마찰 외에도 경제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인데 ‘가깝고도 먼 이웃으로 지칭되는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이번 합의가 시초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우는 또 “한일 두 나라가 협상할 때면 어느 나라도 만족하기 힘들다”며 “정서적으로 양국이 과잉 대응하는 부분이 있다. 서로 만족할 수 없는 국민 정서 때문인데 (그런 걸 고려하면) 이 정도 합의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대우는 “그동안 한일 2000년간 역사를 보면 이보다 훨씬, 우리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피해 입은 게 많았는데 중요하지 않다”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 우익이 ‘일본이 점령했기 때문에 한반도가 근대화됐다’는 등의 망언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한 망언을 하지 않게 하는 불가역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조용택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대우. 사진=TV조선
▲ 조용택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대우. 사진=TV조선

1979년 조선일보에 입사한 조 전 대우는 조선일보 EU특파원, 경제담당 에디터, 편집국장 대우, KT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에는 당시 손학규 한나라당 대선 예비주자 캠프에 합류해 활동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이번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했으며 현재 국민의당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 전 대우는 2009년 KT에 영입돼 전무로서 정·관계 등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논란을 부른 것은 룸살롱 접대였다. 2011년 11월 한겨레는 당시 최종원 민주당 의원과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추천 상임위원이 국정감사 기간이었던 9월20일 KT 임원한테서 강남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수백 만 원에 이르는 술값을 계산하는 등 접대를 한 이는 조 전 대우였다.  

논란이 일자 조 전 대우는 사표를 제출했으나 2012년 7월 이석채 KT회장이 다시 조 전 대우를 부사장에 선임하면서 ‘보은인사’ 의혹이 일기도 했다.

국민의당이 14일 영입 인사 21명을 발표한 것을 두고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 김정숙씨에 대해 “나쁘게 보면 여자가 너무 나댄다”라며 막말을 일삼은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의 경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용주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민 교수 영입 논란에 대해 “영입과 관련해서는 다시 확인하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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