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기업인들을 만나 ‘자유주의적 시장경제질서’를 강조하며 법인세와 규제폐지를 약속했다. 

홍 후보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특별강연회에서 법인세 인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법인세 인상에 반대한다”면서 “증세없이 복지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경상남도에서는 세금 한 푼 안 올리고도 복지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법인세를 인상해 기업들을 압박하기보다는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절약된 것을 복지로 돌리는 것이 정상적인 정책이지, 가진 자의 것을 빼앗아서 나눠주겠다는 건 정책이 아니”라며 “부자들 것을 빼앗아서 가난한 사람들 나눠주는 건 홍길동이나 하는 짓이지 자유주의 시장경제질서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열린 자유한국당 1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열린 자유한국당 1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홍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노동의 유연성 확보’를 강조했다. 한국 사회가 해고가 어렵기 때문에 기업이 정규직을 채용하지 않고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것이라며 “정규직 채용을 많이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혜택을 줘야한다. 기업에게 (정규직) 채용을 강요하는 건 자유주의 시장경제질서에 반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홍 후보는 “헌법 119조 제1항이 자유주의적 시장경제질서다. 경제민주화는 헌법 119조 제2항”이라며 “원칙은 자유주의적 시장경제질서고 경제민주화는 보충적인 규정이다. 보충 규정이 원칙을 뒤엎는 것은 꼬리가 머리로 가는 것이다.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1년 안에 모든 규제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저희들이 집권을 하면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하지 못한 기업 기살리기 정책을 하겠다”면서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가면 혜택이 더 주어지고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가면 혜택이 더 주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역대 정부가 다 규제혁파를 이야기했지만 사실 규제를 하곤 했다. 규제를 해야 정부 권한이 세지기 때문이다. 기업을 통제하는 유효한 수단이 규제다. 말 잘 들으면 규제를 조금 풀어주는 식이었다”며 “자유한국당이 집권하면 1년 내 모든 규제를 풀어버리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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