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인터뷰했다. 세월호 참사로 딸 유민이를 잃은 그는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 동안 단식했다.
“한 번 물어봐 줬으면 좋겠어요.” 그가 인터뷰 도중 보수 언론의 세월호 보도를 비판하며 말했다. “조선일보가 왜 그렇게 보도했는지, 기사를 쓰면서 왜 내 목소리 한 번 실어주지 않았는지, 그 사람들에게 물어봐 줬으면 좋겠어.” 참사가 발생한 지 2년하고 한참 지났음에도 그는 ‘언론 트라우마’를 갖고 있었다. 탄핵 정국에 대한 희망을 말하면서도 그의 눈에는 슬픔이 있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이던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강 의원은 지난해 총선 직전 기자와 인터뷰에선 세월호 참사 관련 질문을 피했다.
기자는 토론회를 참관한 뒤 강 의원을 찾았다. 먼저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유가족에게 하실 말씀이 없느냐”고 물었다. 강 의원은 “그건 생각해보겠다”, “그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며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다.
강 의원은 기자 질문에 불편함을 내비쳤다. 그는 “그런 식으로 내 트집을 잡으려는 인터뷰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기자가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으로서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고 하자 강 의원은 “편집국장이 (기자들의) 발제 같은 것 등을 전적으로 모두 다할 수 없다”면서도 “(편집국장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 이뤄진 질문과 답변이었지만 결국 그는 유가족에게 위로의 한마디는 전하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에서 강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에서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언론의 반성을 촉구했다. 3년 전 언론의 폭격을 맨몸으로 맞아야 했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바라며 아직도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