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개표부정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영화로 제작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프로젝트부(不)를 통해 제작 총지휘한 ‘더 플랜’은 오는 10일 언론시사회를 거쳐 12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한다. 극장개봉은 오는 20일 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출은 최진성 감독이 맡았다.

이 영화의 소재가 된 18대 대선 개표부정 의혹은 지난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제기돼 현재까지 선거무효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18대 개표부정 의혹은 그동안 여론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일부 기술적인 오류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제기됐고, 무엇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후보와 당시 민주통합당이 문제제기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예정인 '더 플랜'은 박근혜씨의 대통령 선출 개표과정에 과학적 의문이 있다고 문제제기 하는 것이어서 개표부정 이슈가 재조명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더 플랜'은 개표가 진행 중인데도 그에 앞서서 개표결과가 방송에 나간 사례들, 다량의 미분류표 발생 미스터리, 내부자의 중앙 컴퓨터 침투 프로그램 조작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분석한 추적 다큐멘터리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의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함께 실험한 결과도 담았다.

▲ 18대 대선 개표 부정의혹을 검증한 다큐 영화 '더 플랜'. 사진=프로젝트 부 영상 갈무리
▲ 18대 대선 개표 부정의혹을 검증한 다큐 영화 '더 플랜'. 사진=프로젝트 부 영상 갈무리
'더 플랜'은 개표 시스템과 관련해 투표지가 들어오면 전자개표기가 읽어가면서 후보별로 분류를 보내고, 분류된 투표용지를 최종적으로 확인을 한 뒤 개표상황표에 있는 내용을 위원장이 공표를 하면 개표절차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제작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더 플랜' 예고편에서 “그런데 매우 이상한 현상들을 발견했어요. 기계가 돌아가고 있는 시간인데 방송부터 됐단 얘기죠. 개표가 완료됐다고 공표하게 되는데 공표 시간 보다 먼저 방송이 된 사례들이 있고, 이런 사례들을 다 합치면 대략 2500개 정도의 사례들이 발견됩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미분류표가 3.6%, 약 100만표가 나타난 것을 두고 김 총수는 “미분류로 토해낸 표에서 박근혜 문재인의 표차가, 분류된 표에서의 양 후보의 표차에 비해서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클린트 커티스 변호사(컴퓨터 프로그래머)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거죠. 3.3% 오류 비율은 굉장히 높은 수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지적했다.

'더 플랜'은 대부분의 개표기는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상태로 개표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클린트 커티스 변호사(컴퓨터 프로그래머)는 “매우 정교한 보안 절차가 만들어졌는데 해커들에게 이건 닫힌 문을 여는 열쇠인 것”이라고 말했다. '더 플랜'은 “기술자 한 명이 전국 선거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더 플랜'은 투표기의 중앙 컴퓨터 프로그램 내부로 들어가 조작할 수 있는지에 관한 실험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베브 해리스 작가·시민운동가(BlackBoxVoting.org 설립)는 “투표기계로 실험을 했어요. 그 실험은 마치 우리가 내부자로서 프로그램에 접근해서 프로그램 자체를 변경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개표결과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고 전했다.

전희경 조지아 서던 대학 역학과 겸임교수(Berry Technology Inc. 이코노미스트)는 '더플랜' 예고편에서 “중앙에서 통제를 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강조했고, 현화신 퀸즈대학 통계학과 겸임교수는 “이거는 디자인이고 플랜”이라고 지적했다.

▲ 18대 대선 개표 부정의혹을 검증한 다큐 영화 '더 플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제작 및 총지휘를 했다. 사진=프로젝트 부 영상 갈무리
▲ 18대 대선 개표 부정의혹을 검증한 다큐 영화 '더 플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제작 및 총지휘를 했다. 사진=프로젝트 부 영상 갈무리
제작사는 18대 대선 개표결과가 실제로 어떤 디자인 또는 플랜에 의해 나타난 것인지 영화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18대 대선 개표의 문제점을 수학적 통계학적으로 검증한 연구결과는 7일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대한민국 개표의 부정의혹이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학회에서 공식 논의가 되는 것이다.

'더 플랜' 제작과 관련해 제작진 관계자는 6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18대 대선의 데이터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얻었고, 이를 전수 분석해 개표시스템을 점검한 것”이라며 “그동안 많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번에 보다 한 차원 깊게 접근하기 위해 수학적, 과학적, 통계적, 컴퓨터공학적 검증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위해 전세계 전문가들의 검증을 받았다”면서 “검증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은 영화안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대선 개표 관련 숫자와 데이터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접근을 하는 것으로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영화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6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18대 대선에서 개표부정은 없었다”며 “영화 내용에 대해 따로 입장을 말씀 드릴 것은 없다. 입장을 표명하게 되면 연락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다만 해커의 투표기 침투가능성에 대해 “개표과정에서 인터넷 연결이 안 돼 있고, 원래부터 투표지분류기가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지 않다”며 “그냥 기계이다. 해커가 침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오프라인 운영으로 돼 있다”고 답했다.

▲ 18대 대선 개표 부정의혹을 검증한 다큐 영화 '더 플랜'. 사진=프로젝트 부 영상 갈무리
▲ 18대 대선 개표 부정의혹을 검증한 다큐 영화 '더 플랜'. 사진=프로젝트 부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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