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상파 TV와 신문 광고 매출액이 전년(2015년) 대비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체 언론사들의 매출도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주요 일간지와 지상파 방송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종합한 결과,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매출 규모가 큰 일간지들의 매출액이 2015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아직 경영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KBS를 제외하고 MBC는 매출이 136억 원 줄어든 반면, SBS는 260억 원 늘어났다.

일간지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조선일보는 지난해 3299억 원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매출액이 전년(3376억 원)에 비해 77억 원이나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8억 원 이상 감소했다.

조선일보에 이어 매출액이 많은 일간지는 중앙일보(2903억 원)·동아일보(2872억 원)·서울신문(850억 원)·경향신문(840억 원)·한겨레(801억 원)·문화일보(687억 원)·한국일보(625억 원)·세계일보(450억 원)·내일신문(280억 원) 순이었다.

이중 전년보다 매출이 줄어든 곳은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경향신문·한겨레·내일신문 등 6곳이었고, 늘어난 곳은 서울신문·문화일보·한국일보·세계일보 등 4곳이었다. 10개 일간지만 놓고 보면 지난해 총 매출은 1조3610억 원으로 전년(1조4075억 원)에 비해 465억 원 감소했다.

▲ 구성·그래픽=강성원·이우림 기자.
▲ 구성·그래픽=강성원·이우림 기자.
가장 많은 매출액 감소를 보인 곳은 중앙일보였다. 중앙일보는 전년(3143억 원) 대비 240억 원이나 매출이 줄었는데 당기순손실도 100억 원에 달했다. 중앙일보는 2012년부터 매출액이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2015년 207억 원 오르며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매출액 증가 폭이 가장 큰 일간지는 세계일보였다. 세계일보는 전년(426억 원)보다 매출이 23억 원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9억6000만 원으로 2015년 4억6000만 원보다 두 배 이상 달성했다. 세계일보와 함께 한국일보가 16억 원, 서울신문 9억 원, 문화일보가 4억 원씩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지상파 방송사인 MBC는 올해 매출액이 8362억 원으로 2015년 8498억 원보다 136억 원이 줄어들었다. 특히 방송광고 수익 감소 폭이 컸다. 2015년 5305억 원이던 방송광고 수익이 지난해 4610억 원으로 695억 원이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2015년 722억 원에서 404억 원으로 줄었다.

안광한 전 MBC 사장은 지난 1월 방송문화진흥회 상반기 업무보고에서 “유례없는 지상파 광고 시장 축소로 제작비를 제외한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였지만, 전년대비 약 720억 원 광고매출 하락과 514억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1200억 원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경영실적 목표에 미달했지만 지상파 3사 중 양호한 결과로 추정되고, 연말 광고매출의 소폭 회복으로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SBS 미디어홀딩스 지주회사 체제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피켓 시위를 했다. 사진=언론노조 SBS본부.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SBS 미디어홀딩스 지주회사 체제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피켓 시위를 했다. 사진=언론노조 SBS본부.
SBS는 지난해 매출이 260억 원 증가해 7985억 원을 벌었지만, 당기순손실이 10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SBS의 광고 수익 역시 2015년 5260억 원에서 지난해 4609억 원으로 651억 원 감소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는 지난달 노보 등을 통해 지난해 SBS가 적자로 전환하는 동안 SBS 콘텐츠 판매와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SBS 콘텐츠허브와 SBS 플러스가 전년대비 30% 가까이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수익 빼돌리기’라고 지적했다.

윤창현 SBS본부장은 “SBS의 적자 전환 와중에 유출된 수익이 코스피 우량 배당주의 배당 성향보다 높은 초고배당을 통해 수십억 원씩 대주주(태영그룹) 몫으로 빠져나간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표한 ‘2016 방송통신광고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광고 매출액은 전년대비 7.4% 감소한 4조1325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상파TV 광고비가 2016년 1조6628억 원으로 2015년 1조9324억 원 대비 14% 감소하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신문광고 매출액도 전년(1조5613억 원)보다 1.4% 줄어든 1조5395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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