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고정 평형수가 담기는 4번 탱크가 비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사진이 나왔다.

<민중의소리>는 2014년4월16일 오전 해경 초계기가 촬영한 열적외선 동영상을 분석해 배의 복원력을 유지하는 4번 탱크의 평형수(147.5톤)가 비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세월호 침몰 당일 사고 해역을 촬영한 초계기(CN-235)가 촬영한 열적외선 동영상은, 세월호 선체의 온도 차이에 따른 색상과 명도를 보여준다. 오전 9시 36분 01초 전후의 영상을 보면, 고정 평형수 탱크인 2번과 5번이 바닷물 명도와 비슷하게 검게 표시된 데 비해 4번 탱크의 경우 다른 빈 탱크와 유사한 색깔을 보이고 있다.

▲ 오전 10시 21분 40초 열적외선 동영상에서 촬영된 평형수 탱크 ⓒ사진제공=민중의소리
▲ 오전 10시 21분 40초 열적외선 동영상에서 촬영된 평형수 탱크 ⓒ사진제공=민중의소리
▲ 같은 시간대 해경 초계기가 촬영한 일반 영상
▲ 같은 시간대 해경 초계기가 촬영한 일반 영상

세월호의 고정 평형수 탱크는 총 3개(2,4,5번)로 4번과 5번의 경우 일본에서 운항될 당시에도 늘 평형수를 채우고 다녔다. 복원성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고정 평형수를 빼게 되면 선박이 파도를 맞거나 급변침을 할 경우 배가 쓰러질 가능성이 커진다.

출항시 흘수선(선박이 물에 잠기는 한계 표시선으로 안전한 항해를 위한 최대 적재한도를 나타낸다) 조정은 고정 평형수가 아닌 1번과 5번 탱크를 이용하게 돼 있다. 세월호는 이날 회전 각도가 병풍도 보다 훨씬 가파른 팔미도 변침점을 무사히 통과한 바 있어 출항 시엔 복원력에 필수적인 고정평형수가 담겨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고정 평형수가 담기는 탱크는 운항중엔 수면 아래에 위치해 의도적으로 이를 배출하지 않는다면 누수가 일어날 수 없다. 즉 출항 이후 어떤 사정에 의해 고정 평형수를 일부러 배출한 것으로 보인다.

<민중의소리>는 해당 분야 전문가를 인용해 “해당 초계기와 세월호 거리에서도 열적외선 카메라는 해당 물체의 온도 차이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며 “4번 탱크로 알려진 부분은 확연하게 다른 평형수 탱크 부분과는 다르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해당 영상이 아날로그 형태의 촬영 영상이고, 소스가 없어 정밀한 분석을 할 수는 없지만, 육안으로도 분명하게 구분된다”며 “4번 탱크로 알려진 부분은 분명히 다른 평형수 탱크로 알려진 부분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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