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13 총선 선거방송에서 SBS는 달리기 컨셉과 사극을 활용한 스토리 컨셉트를 활용해 ‘흥행’에 성공한 적있다. 5월9일 대선을 앞두고 매체의 입장에서는 가장 큰 ‘흥행거리’를 두고 어떻게 하면 더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이 시작될 시기다. 

선거방송을 ‘마이리틀 텔레비전’처럼 실시간 채팅과 결합하는 아이디어는 어떨까. 31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열린 ‘서울 에디터스랩’을 찾은 ‘글로벌 에디터스랩’(GEN)의 사라 토포로프(Sarah Toporoff) 프로그램 매니저는 지난 글로벌 에디터스랩에서 나온 몇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글로벌 에디터스랩’(GEN)은 구글이 영국 BBC, 미국 뉴욕타임스 등 유명 언론과 개최하는 글로벌 미디어 경진대회다. 3월31일~4월1일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 에디터스랩’은 GEN의 한국예선이다. 미디어오늘과 구글코리아가 공동주최했으며 해외대회는 미국의 뉴욕타임스, 영국의 가디언과 BBC, 스페인의 얼빠이스가 공동주최한다.

▲ 서울 구글캠퍼스에서 3월31일부터 4월1일까지 1박2일로 진행되는 '서울 에디터스랩'의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 서울 구글캠퍼스에서 3월31일부터 4월1일까지 1박2일로 진행되는 '서울 에디터스랩'의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 서울에디터스랩 해커톤이 시작되기 전 사라 토포로프(Sarah Toporoff ) GEN 매니저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서울에디터스랩 해커톤이 시작되기 전 사라 토포로프(Sarah Toporoff ) GEN 매니저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사라 토포로프 GEN 매니저는 지난 GEN에서 나왔던 아이디어들을 소개했다. 선거와 관련 있는 아이템으로는 폴란드 TV 방송국인 TVN24의 ‘브릿지 캐스트’(Bridgecast)다.

폴란드 선거 당시 TVN24는 최대 이벤트를 텔레비전에서 어떻게 상업적으로 활용할까 고민했다. 스포츠방송을 중계한다거나 가요 경연 같은 것들은 쉽게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었지만 아직 선거는 그렇지 않았다. 때문에 TVN24는 텔레비전 스크린에서 이중 스크린을 띄워서 여론조사를 끼워넣어 실시간으로 선거를 ‘중계’하는 아이디어를 만들었다.

▲ TVN24의 'Bridgecast'
▲ TVN24의 'Bridgecast' 사진제공=Sarah Toporoff
이를 한국판으로 변형해본다면 선거판 ‘마이리틀텔레비전’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선거 개표방송과 함께 채팅창이나 여론조사를 띄워 개표방송에 대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영국 미디어그룹 ‘트리니티 미러(Trinity Mirror)’는 정치보도를 할 때 여러시각을 보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들이 내놓은 ‘Perspecs’라는 아이디어는 정치 보도를 하며 같은 화면에 배경설명과 해당 이슈에 대한 찬성과 반대 모두를 양쪽에 보도한다. 이들은 특히 정치적 보도를 할 때 상반되는 입장을 전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해당 보도를 보면 양쪽의 입장을 동시에 알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한다.

▲ 트리니티 미러의 'Perspecs'. 사진제공=Sarah Toporoff
▲ 트리니티 미러의 'Perspecs'. 사진제공=Sarah Toporoff
‘서울 에디터스랩’의 심사위원인 사라 토포로프는 심사기준을 △혁신적 아이디어 △대중적일 수 있는지 △프로토타입의 경우 원화하고 사용하기 쉬운지 △실행가능성이라고 밝혔다. 또한 피해야할 아이디어로는 △눈에는 띄지만 내실이 없는 것 △실현불가능한 것 △기존에 있던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사라 토포로프는 “스푼인지 포크인지 알 수 없는 스포크(spork)가 되느니, 한가지에만 집중하는 ‘칼’을 노리는 것이 우승자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간 열리는 ‘서울 에디터스랩’에는 20개의 팀이 참가해 1박2일 동안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있다. 우승팀 1팀은 오는 6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글로벌 에디터스랩’(GEN)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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