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숨진 구의역 김군이 하고 있는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청년들의 현실이, 사회의 적폐가 순순히 바뀔지 모르겠다.”(임선재 서울메트로 안전업무직 직원)

“최저임금 수준의 시급을 받으며 한 달 일을 하며 한 달에 11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이 돈으로는 서울에서 혼자 자취할 수는 없다.”(김진철 장애인활동보조 활동가)

“3번째 해고통지를 듣고 나자 젊다고 격려해주는 위에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생각했다.”(28세 함지영씨)

청년들이 “박근혜가 없다고 내 삶이 크게 달라지는지”물으며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위한 ‘장미파업’ 행동을 시작한다. 1일 오후 2시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열리는 ‘일하는 청년들의 장미 파업 2차행동’에서는 ‘10만 장미 선언’과 ‘장미 파업’ 퍼포먼스 등이 예정돼있다.

‘일하는 청년들의 장미파업’의 김재근 활동가는 “5월에 열리는 대선을 장미대선이라고 하는데, 장미대선에 맞서는 청년들의 요구를 담아내기 위해 ‘장미 파업’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일하는 청년들의 장미파업’ 측은 장미파업의 목적을 “박근혜 퇴진 촛불의 주역, 청년들이 자신들의 삶을 바꾸기 위한 행동”이라며 “저임금과 불안정한 일자리, 열악한 노동환경 등 청년들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최저임금 1만원’ 실현부터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지난 3월25일 열린 '일하는 청년들의 장미파업' 제안 기자회견. 사진=장미파업에 맞서는 청년들의 장미혁명 페이스북
▲ 지난 3월25일 열린 '일하는 청년들의 장미파업' 제안 기자회견. 사진=장미파업에 맞서는 청년들의 장미혁명 페이스북

▲ 사진=장미파업에 맞서는 청년들의 장미혁명 페이스북
▲ 사진=장미파업에 맞서는 청년들의 장미혁명 페이스북
▲ 사진=장미파업에 맞서는 청년들의 장미혁명 페이스북
▲ 사진=장미파업에 맞서는 청년들의 장미혁명 페이스북
앞서 이들은 지난 3월25일 장미파업을 제안하는 110명의 일하는 청년 제안자들이 모여서 광화문 광장에서 ‘장미파업’ 선포 기자회견과 행진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는 장미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서 이들은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정권이 탄핵되었다. 아무리 힘있는 권력자도 거짓과 범죄를 저지른다면, 국민들의 힘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결국 승리를 만들어냈다”라며 “하지만 촛불혁명이 승리했다고 해서 청년들의 삶이 바뀌진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하는 청년들의 장미파업’은 12.3%의 청년 실업률, 취직을 하더라도 청년 비정규직 비율 68%, 비정규직 평균임금 146만원의 통계를 인용하며 “취업도 쉽지 않지만, 저임금 노동에 직장에서 버티는 것이 더 쉽지 않다”고 선언의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구의역, 콜센터실습생, 삼성 백혈병 등 우리는 사람이 아닌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청년들의 현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며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 청년들은 박근혜 탄핵의 중심이었다. 우리 스스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5월 장미대선보다 이 시대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요구하며 5월 1일 ‘장미파업’을 개최하기로 하고, 하루 전 4월 30일에는 청년들의 다양한 요구와 적폐청산 실현을 위한 1만 청년이 모이는 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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