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일 오전 9시 세월호가 접안된 목포 신항을 방문했으나, 유가족들과의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유가족들은 피켓 시위를 벌이며 황 대행 면담을 요청했고, 이에 목포 신항 측 관계자들이 대표자를 뽑아달라고 요청했지만 황 권한대행이 탄 차량은 10시 쯤 다른 출구를 이용해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유가족들은 “현장을 방문한 황 권한대행에게 평화적으로 우리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싶다”며 △선체조사에 유가족 참여 △목포 신항 내 현장 접근 보장 △미수습자 수색 최우선 등의 3개 사항을 제시했지만 황 권한대행 측은 “너무 격분된 상황이어서 만나지 못하고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해명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포커스뉴스에 따르면 이에 한 유가족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도망갔다. 대한민국이 없는 거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다해놓고 오지 않은 3년전 4월26일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분개했다.

▲ 1일 오전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신항 앞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1일 오전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신항 앞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한겨레에 따르면 세월호 유족들은 안산에서 버스를 타고 지난달 31일 세월호를 보러 찾아왔고, 입항을 지켜볼 수 있는 공간을 해양수산부에 요구했지만 해양수산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울러 유가족들을 1.1km나 떨어진 석탄부두 주차장에 머물 것을 요구했고 유족들은 이곳에서는 세월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또한 유가족들은 선체 절단 문제를 둘러싸고 유가족들이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해양수산부가 미수습자 조기 수습을 앞세우며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 사이를 갈라놓고 유가족을 고립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관련기사 : ‘해수부 받아쓰기’ 관행, 언론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한편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31일 오후 13시30분 세월호가 철재부두에 접안을 완료했으며 1일부터 세월호를 육지로 옮길 모듈 트랜스포터를 총 462대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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