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가 30일 밤 당내 대선 후보 토론회를 위해 서울 상암동 MBC 방송센터를 방문했다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을 만나 “제가 대통령이 되면 MBC를 포함해서 공영방송을 정상화하고 해직 언론인이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MBC ‘100분 토론’에서 국민의당 손학규·박주선 경선후보와 함께 토론을 하게 된 안 후보는 MBC 방송센터 입구에서 ‘공영방송 정상화’와 ‘MBC 경영진 파면’ 등을 요구하며 피케팅을 벌인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조합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약속했다.

안 후보는 “제가 5년 전에 여의도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고 대화를 나누지 않았느냐. 5년이 지난 지금도 오히려 더 나빠졌다”면서 “5년 전에 이용마 기자도 만나 얘기를 나눴다. 지금 암 투병 때문에 정말 힘들어한다는데 이 기자도 건강을 회복해 꼭 복귀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합원들과 약 3분간 대화를 나눈 안 후보는 “언론자유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과 의지를 기회 될 때마다 꼭 밝혀주면 좋겠다”는 김연국 본부장의 당부에 “그러겠다. 제 소신이다. 정치하기 전에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쓰면서도 이미 밝혔다. 그 생각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가 30일 밤 당내 대선 후보 토론회를 위해 서울 상암동 MBC 방송센터를 방문했다가 공영방송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피케팅을 벌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사진=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가 30일 밤 당내 대선 후보 토론회를 위해 서울 상암동 MBC 방송센터를 방문했다가 공영방송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피케팅을 벌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사진=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국민의당 다른 경선 주자인 손학규·박주선 후보도 조합원들을 만났다. 박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돼야 이걸(공영방송 정상화 등) 할 수 있을 텐데”라고 말했고, 손 후보는 말없이 악수만 하고 방송센터로 들어갔다.

앞서 21일 방송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가 ‘100분 토론’ 진행자인 박용찬 MBC 논설위원실장을 면전에 두고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고 작심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문재인, ‘100분토론’ 출연해 “MBC 심각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문 후보의 MBC 비판 이후 MBC는 문 후보에 대한 보복성 보도를 쏟아냈다. ‘2017년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28일 문 후보에 대한 MBC 보도를 ‘이주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하고 “질문 왜곡, 인터뷰 왜곡, 경영진 보호를 위한 전파와 뉴스 사유화 등 불공정 보도 요소들이 모여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8일 미디어오늘이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자대결이 펼쳐질 경우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8%, 안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2%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왔다.(▶[긴급여론조사] 문재인 민주당 후보 48% 대 안철수 단일화 후보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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