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19대 대통령 선거의 본선으로 평가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지역 순회 경선이 29일 오후 대전에서 시작됐다. 문재인 후보는 자신이 준비된 정권교체 카드라는 점을 강조했고, 안희정 후보는 대연정과 다양성의 가치를 부각하고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기득권을 청산하고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최성 후보는 청렴하고 공정한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자치분권 개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대전광역시 한밭종합운동장 충무체육관에서 29일 오후 2시부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렸다. 대의원 현장 투표에 앞서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등 민주당의 각 대선 예비후보들은 연설을 통해 충청지역 대의원들이 표심을 호소했다. 약 6000여석에 달하는 체육관 안에는 지지자들이 빼곡이 들어서 각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문재인 후보는 충청지역 연설에서 자신이 충청 지역의 발전을 이끌, 안정적인 ‘정권교체 필승카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 다시 힘차게 시작하겠다”며 “이 곳 충청에서 대한민국 균형발전, 기필코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문 후보는 또한 “2018년 지방선거 때 지방분권 개헌, 국민투표를 약속한다. 입법권, 행정권, 재정권, 인사권을 대폭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지방분권 공화국, 제7공화국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충청을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는 꿈, 저 문재인이 반드시 해내겠다”고 밝혔다. “충청이 대한민국을 결정한다”며 충청 민심을 호소했다.

문 후보는 지난 호남 경선처럼 ‘준비된 후보’로서 “정권교체 책임지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저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지난 대선 이후 다시는 패배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래서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절박한 마음으로 당을 바꾸고 정책을 준비하고, 사람을 모았다”며 “이번에는 준비된 문재인이 정권교체 책임지고 기필코 성공한 대통령 되겠다”고 외쳤다.

안희정 후보는 새 시대정신으로 진보와 보수로 나뉜 낡은 정쟁 구도를 깨고 통합과 대연정, 다양성의 가치로 새로운 대화와 타협의 시대를 열자고 외쳤다.  

안 후보는 “(어떤 후보는) 적폐청산 얘기한다. 어떻게 청산하자는 말이냐”며 “차기 주자들이 적폐청산이라는 상대에 대한 미움과 분노만으로 나를 찍어달라고 말한다면 그 비전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고 적폐청산을 강조한 문재인 이재명 후보를 에둘러 지적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또한 “여야 어떤 가상 대결에서도 저 안희정이 압도적 정권교체 승리의 카드”라며 “당내 불안한 대세론으로 유승민, 안철수와의 대결에서 정말 이길 수 있겠냐”며 문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도 내놓았다.

안 후보는 이어 자신이 “가장 많은 국민들로부터 여야를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르다. 다른 견해를 가졌다. 다른 이해관계도 가졌다. 우린 서로 이해관계가 다를 뿐이고 견해가 다를 뿐이다. 우린 이 다름을 다양성으로 만들어서 오천만 국민을 단결시키는 새로운 대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27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 참석한 안희정(왼쪽부터) 충남도지사, 문재인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지난 27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 참석한 안희정(왼쪽부터) 충남도지사, 문재인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이재명 후보는 호남 경선에서 강조했듯, ‘흙수저 출신’으로서 성남시장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삶의 궤적을 설명하며 모두에게 평등하고 공정한 국가와 기득권 청산을 이룰 가장 적합한 후보임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경북 안동 깊은 산골짜기 화전민 아들이었고, 찢어지는 가난 때문에 13살부터 학교 대신 공장으로 출근했던 빈민 소년 노동자” 출신이라며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국가가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고, 노력한 만큼 몫이 주어지는 사회”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기득권에 둘러싸이거나 기득권과 손 잡고 어떻게 공정한 나라를 만들 수 있겠냐”며 “기득권이 없는 후보이며 분열과 대립의 기억도 아픈 감정도 없는 이재명만이 야권통합, 야권연합정권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부담이 아닌 행복인 나라, 기회가 넘치는 청소년들이 강변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나라, 취직 못 하는 자식 걱정이 아니라 나의 은퇴 후 삶을 즐거운 마음으로 설계하는 나라, 재벌 총수도 대통령도 구멍가게 주인도 법 앞에 평등한 나라” 등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성 후보는 자신이 대한민국이 처한 경제 위기와 북핵문제 등 외교·안보 문제를 해결할 적자라며 “청렴하고 풍부한 국정경험을 가진 후보”임을 설명했다.

최 후보는 “대통령은 청렴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그리고 북핵·경제 위기를 극복할 준비된 위기 관리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능력도 없이 정권 잡을 경우 세월호 참사나 대통령 탄핵 이후 어떻게 우리가 정경유착을 극복하고 국민들에게 김영란법을 준수하라고 말할 수 있겠냐”고 외쳤다. 최 후보는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안보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한 경험과 재선 시장 등의 경험을 내세웠다.

최 후보는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청렴대통령이며, 진정으로 정경유착 깨고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줄 공정 대통령”이라며 “자치분권 시대를 열어서 주민이 스스로 참여자치를 여는 진정한 국민주권 자치평등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밝혔다.

충청 순회투표의 대상인 대의원 규모는 1460여명이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실시했던 전국 투표소투표, 27~28일 이틀간 13만7600여명을 상대로 진행된 ARS투표, 대의원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해 오후 7시경 충청 순회투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투표는 오후 3시30분 경부터 시작해 오후 5시 전에 마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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