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기록한 KBS 스페셜 ‘광장의 기억’(가제)이 방송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KBS 스페셜 제작진은 ‘박근혜 게이트’가 처음 불거진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개월 동안 촛불집회를 기록해왔다. 관련 방송분은 촛불집회를 다시 조명하면서 박근혜와 같은 리더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S는 이 방송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차일피일 방송을 미루고 있어 KBS PD들이 내부 비판을 하고 나섰다.

KBS PD협회는 28일 성명을 내어 “왜 이 방송을 망설이는지 이유조차 알 수 없다”며 “비공식적으로 확인해본 바에 따르면,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밝혔다.

KBS PD협회는 “광장 민심은 부패하고 무능했던 전직 대통령 박근혜를 권좌에서 내쫓은 무혈 시민혁명이었고 이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통해 완성됐다”며 “특정 대선후보들에게 유불리한 방송으로 예단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국회 의결과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조차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KBS PD협회는 고대영 사장에 대해서도 “탄핵이 인용된 후에도 KBS는 여전히 시청자와 괴리돼 있다”며 “고 사장은 즉각 KBS스페셜 ‘광장의 기억’편 방영 논란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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