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순회 경선이 27일 오후 2시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실상 본선으로 불리는 민주당 경선은 크게 4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이 중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스타트를 끊는다.

이날 호남권 대의원 선거인단은 4명의 후보자 정견발표 이후 투표를 하게 된다. 이날 오후 6시40분경 발표할 예정인 투표결과와 함께 지난 22일 진행된 현장투표 중 호남권 표와 25일과 26일 진행된 호남권 ARS투표 결과까지 합산한 결과도 발표한다. 호남권 선거인단은 총 38만 여명으로

호남권 득표율에 따라 경선 구도는 요동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2위를 어떤 후보가 하느냐 등이 주요 관심사다.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서 압승을 거둔다면 ‘문재인 대세론’이 탄력을 받아 결선투표를 가지 않으며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나 안희정 후보가 선전할 경우 문 후보에 대한 호남 비토정서가 확인된 것으로 판단돼 향후 민주당 경선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문 후보의 과반득표여부와 함께 2·3위 결과도 주목된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2위를 달렸지만 지난 22일 일부 유출된 현장투표 결과에서 이 후보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공명경선 선언식'에 참석해 기호추첨을 마친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이재명 후보, 최성 후보, 문재인 후보, 안희정 후보. 사진=포커스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공명경선 선언식'에 참석해 기호추첨을 마친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이재명 후보, 최성 후보, 문재인 후보, 안희정 후보. 사진=포커스뉴스

첫 경선 합동연설인 만큼 이날 각 후보에게 주어지는 12분의 정견발표 연설내용도 관심을 모은다. 2002년 4월6일 당시 새천년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장인의 좌익활동을 문제 삼는 공세에 대해 “이런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며 정면 돌파했다. 이후 노 후보는 광주, 대구, 인천에서 승리하며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대통령이 됐다.

문 후보 측은 호남에서 과반득표가 무난하고, 득표율 60%를 얻어 대세론을 다지는 게 목표다. 최근 ‘반문정서’가 많이 사라졌고,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해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 측은 최근 문 후보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하락한 것을 두고 ‘문재인 대세론’이 깨졌다며 안 후보가 30% 이상 득표를 얻어 결선투표에 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문 후보에 대한 날선 발언이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반문 정서’를 자극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후보 측은 호남권 득표 35%를 목표로 해 결선투표에 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측은 지지층의 열성과 관심도가 높아 ARS 경선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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