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된 지 1073일 만에, 인양이 공식 결정된 지 702일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양된 세월호는 오는 4월 4~5일께 전으로 목포신항으로 운반돼 미수습자 수색 및 선체 점검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3시45분께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세월호 본인양 작업이 시작된지 7시간 여 만이다.

▲ 23일 새벽 6시20분 경에 찍힌 세월호 선체. 사진=해양수산부
▲ 23일 새벽 6시20분 경에 찍힌 세월호 선체. 사진=해양수산부

스태빌라이저는 선박 양 측면에 설치돼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다.

세월호는 우현이 해수면을 향한 상태로 인양되고 있다. 해수부가 공개한 영상자료를 보면 해수면 바로 아래에 누렇게 부식된 선박 우현이 보인다. 여기저기 녹슬고 긁힌 흔적이 한눈에 보인다.

해수부는 약 1시간 후인 4시47분 경에 "현재 세월호는 해저면에서 높이 약 22m에 도달했다"며 "본체 육안으로 확인 가능"이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 리프팅(인양) 속도는 시간당 약 3m 내외다. 해수부는 현장 여건 및 기상 조건 등에 따라 속도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는 해저 44m 아래에 침몰해 있었다.

현재 시각 기준, 세월호와 바지선 간 1차 고박을 위해 일부 작업자들이 선체에 올라 고박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세월호는 고박 작업 후 안전지대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져 일주일 여에 거쳐 목포신항만에 이송될 예정이다. 기상 조건에 문제가 없을 시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 선적하는데에 6일, 목포신항까지 이동·거치하는데엔 5일 여가 걸릴 예정이다. 늦어도 4월 초 선체를 육지로 거치할 수 있게 된다.

운반이 완료돼도 곧장 미수습자 수색 작업에 착수할 수 없다. 며칠 동안 물빼기 작업과 선체 추가 고정작업을 거쳐야 '세월호 육상 거치'가 완료된다.

이후 부식을 막기 위해 세척과 방역 작업이 진행된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미수습자 수습, 화물·유품 정리, 사고원인 규명 조사 등이 진행된다. 정부는 오는 7월20일까지 4개월간 세월호가 거치될 목포신항 철재부두를 임차했다.

국회·유가족 추천 위원으로 구성된 세월호선체 조사위원회는 지난 21일 특별법(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에 따라 조사 착수 후 최장 10개월간 △세월호 선체조사 △선체 인양 점검 △미수습자 수습 △유품 및 유실물 수습 △선체 처리에 관한 의견표명 등을 수행하게 된다.

세월호 선체 본인양 작업은 지난 22일 저녁8시50분 경 시작됐다.

침몰 지점 수면 위에 설치된 잭킹바지선 2대에 설치된 인양줄이 세월호 선체의 '받침대' 역할을 할 리프팅빔 33개에 연결돼 선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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