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22일, 오늘자 아침신문 1면에는 모두 검찰 앞에 선 박근혜씨의 사진이 수록됐다. 대통령이던 시절, 검찰과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거부하던 그는 파면된지 11일 만인 21일, 결국 검찰의 포토라인에 섰다.

4년, 어쩌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후 36년간의 의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지만 그가 충격을 받은 국민들에게 남긴 메시지는 단 8초에 불과했다.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박근혜씨는 과연 성실히 수사에 임했을까?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날 박근혜는 14시간 가량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민감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일일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증거는 넘치는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경우 검찰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상식적인 행동은 구속영장 청구다. 실제로 검찰은 박근혜씨의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파면된 대통령인 박근혜씨가 검찰에 출석했던 21일, 주가지수는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탄핵 이후 주가가 상승중이다. 주가지수 상승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박근혜 파면 이후 투자 심리가 활성화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37(0.99%) 오른 2178.38이다.

그런데, 이날 국민일보의 보도 논조가 유독 눈에 띈다. 박근혜씨가 검찰에 갔으니,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이제 태극기와 촛불을 내려놓고 미래를 말하자고 한다. 아울러 박근혜를 역사 속으로 보내고 황교안 과도정부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 박근혜는 구속조차 안됐다. 그리고 남은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미래가 아닐까?

한편 미국의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이 한국을 방문에 대선주자들과 만났다. 21일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만났고 22일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만남을 하면서 정작 외교부와는 상의가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한국 6자 회담 대표인 김홍균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의 면담 약속은 미루기까지 했다. 이미 공은 차기 정부로 넘어간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 포기자가 4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한다. 무려 36만2000명에 달한다. 청년들의 이런 상황에 이명박근혜 정부는 눈높이를 낮추라느니 중동으로 나가라느니 하는 말만 늘어놨지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사회에 비정규직으로 첫발을 내밀면 10년 후에도 비정규직이라는 통계가 세계일보에 나왔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버렸고 정부는 기업만 챙겨 온 지난 9년, 서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그 밖의 소식, 어제 서울의 공기가 세계에서 2번째로 독했다고 한다. 정부는 비상저감조치 한 번 발동하지 않았다. 행정자치부의 인구 통계에 따르면 오는 5월9일 대선에서 최대 유권자 층은 역시나 40~50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40대가 전체의 17%, 50대가 16.4%다. 대한민국의 인구는 5171만22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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