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이 중앙일보, JTBC 회장을 사퇴하고 ‘국가를 위한’ 활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JTBC 보도국 사장인 손석희 앵커가 이를 의식한 앵커브리핑을 내놓았다. 

홍 전 회장이 출마를 한다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보도해 박근혜 탄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JTBC의 보도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손석희 앵커는 이를 의식한 듯 "어떤 반작용도 감수하고 저널리즘을 지킬 것"이라는 내용의 앵커브리핑을 내놓았다.

20일 손석희 앵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을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언론은 기업의 광고료로 언론을 지탱하면서 광고를 비판한다. 기업을 비판하는 것은 그 정도에따라 쉽지 않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손 앵커는 "JTBC가 특정한 기업(삼성)의 문제를 보도한다던가, 정치권력에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때 저의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라며 "그것은 예외없이 커다란 반작용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 사진=JTBC
▲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 사진=JTBC
손석희 앵커는 "언론이 태어날때부터 이런 고민에 좌절하기도, 살아남기도 했다"라며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언론의 위치는 국가와 시민 단체 중간이며, 국가를 위해서는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손 앵커는 "지난 주말부터 JTBC 는 여러 입길에 오르내렸다"라며 "가장 가슴아픈 것은 저희가 그동안 견지하기위해 최선을 다한 저희의 진심이 오해, 폄훼되기도 한다는 것"이라고 홍석현 전 회장의 출마 이후 JTBC에 가해진 비판을 언급했다. 

손 앵커는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명확하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저나 기자들이나, 또 다른 JTBC의 구성원 누구든 저희들 나름 자긍심이 있다면 그 어떤 반작용도 감수하면서추구하면 저희가 지키려는 것을 지켜왔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저는 능력은 충분치않을지라도 최종 책임자중 하나다.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이유를 찾기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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