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0’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민심을 잡기 위해 호남지역 첫 순회 경선에 나서 이르면 4월 초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은 3월 말, 국민의당은 4월 초 후보 선출을 앞두고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을 치르고 있다.

검찰은 전(前) 대통령 박근혜씨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철통 경호 준비에 한창이다. 검찰은 박씨의 13개 혐의와 관련해 300개의 신문사항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 청구 방침은 미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미·중 외교장관회담은 북핵 문제 해법을 두고 입장차만 확인했다. 언론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서로 미소 한 번 교환하지 않았다며 경직된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아래는 20일 아침 전국 주요종합일간지 1면 머릿기사 헤드라인이다.
경향신문 "[이것이 풀려야 한다](1)보육·간병·노후의 짐, 이젠 함께 집시다"
국민일보 "민주, 경선 스타트… 이번주 ‘호남 충돌’"
동아일보 "틸러슨 “韓日 핵무장 허용할수도”"
서울신문 "美·中 “한반도 긴장 이미 위험 수준”"
세계일보 "[단독] “차기 대통령 최우선 과제는 경제·일자리”"
조선일보 "'공무원 철밥통' 편드는 野후보들"
중앙일보 "[단독] 황교안 불출마 뒤 안·안·홍 상승세"
한겨레 "57% “진보개혁정부 원해”…과제는 “사회통합” 첫손"
한국일보 "한치 앞도 안보이는 ‘깜깜이 대선’"

민주당 순항, 보수정당 ‘지지율 붕괴’에 빠져… 조선일보, 뜬금없는 ‘노동정책’ 패기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등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정권 교체의 적임자’라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정권교체론의 내용을 중심으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전국 순회 경선을 실시해 과반 득표자가 있을 경우 4월3일,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거쳐 4월8일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 20일 중앙일보 1면
▲ 20일 중앙일보 5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과반의 득표를 얻느냐 마느냐’ 문제가 제기된다. 경향신문은 “문 후보가 한 번에 과반 득표할 경우 ‘문재인 대세론’은 더욱 탄력받아 대선 본선을 규정하는 프레임으로 고착될 공산이 크다”면서 “반대의 경우 ‘대세론’이 타격을 입을뿐더러 1차 투표 3위 후보 지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결선투표 결과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손학규 국민의당 경선 후보들은 지난 19일 90분 간격으로 대선출마 선언에 나섰다. 오는 20일 공동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경선 레이스를 치루는 국민의당은 오는 25일 지역별 현장투표가 이어진다. 4월4일 대선후보 선출을 하되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4월6일 결선투표를 거쳐 후보를 확정한다.

유력한 후보는 안철수 의원이다. 중앙일보가 지난 18~1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대선후보 적합도 질문에 58.4%가 안 후보를 지목했다. 손학규 후보는 12.4%로 뒤쳐졌다. 다른 당 후보들 간의 다자구도에서도 안 후보는 문재인(34.7%), 안희정(21.0%) 후보에 이어 3위(13.0%)에 올랐다.

보수정당은 ‘지지율 붕괴 상태’를 극복하지 못해 답답한 실정이다. 한겨레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념성향은 중도(35.8%), 진보(31.1%), 보수(21.4%) 차례였지만 정당 지지도에서 자유한국당(9%)과 바른정당(3.6%)을 합치면 지지율은 12.6%에 불과하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지지율은 8.3%,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6%에 그쳤다.

▲ 20일 국민일보 5면
▲ 20일 국민일보 5면

한겨레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대선 불출마 표명 등 “터질 폭탄은 다 터졌다.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길 잃은 보수는 아직 집합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 자유한국당(홍준표)과 바른정당(유승민·남경필)이 분점해온 보수층을,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 파고들며 가뜩이나 좁아진 보수 영토를 수성하기도 벅찬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겨레는 “반기문→황교안→홍준표로 ‘주력 후보’가 계속 바뀌면서도 경쟁력은 오히려 약체화하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각 오는 28일, 31일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바른정당은 26~27일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26일 책임당원 동시투표, 29~30일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31일 대선후보를 정한다.

정의당은 이미 지난달 16일 심상정 상임대표를 후보로 확정했다. 대선 대진표는 4월4일, 늦으면 4월8일 최종 결정된다.

▲ 20일 조선일보 1면
▲ 20일 조선일보 1면

한편 조선일보 1면 머릿기사 제목은 “'공무원 철밥통' 편드는 野후보들”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성과연봉제 폐지 등 공무원노조의 요구사항 대부분을 차기 정권에서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공격이다.

문재인·안희정 후보, 안철수·손학규 후보 등은 지난 18일 열린 공무원노동조합 총연맹 출범식에 참석해 성과연봉제 폐지 등 공노총이 제시한 11가지 추진 과제에 긍정적인 취지의 답을 내놓은 바 있다.

조선일보는 “성과연봉제를 두고 현 정부는 ‘연공과 서열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호봉제의 문제점을 개선, 업무 능력과 성과로 임금에 차등을 두는 개혁’이라고 해왔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오는 날 ‘철통 경호’에 분주한 검찰

파면된 전 대통령 박근혜씨는 오는 21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 현관앞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씨는 준비된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과 간단한 문답을 나누게 된다.

▲ 20일 세계일보 10면
▲ 20일 세계일보 10면

검찰은 전직 대통령 예우를 위해 ‘철통 보안’에 나섰다. 한국일보는 “서울중앙지검은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21일 박 전 대통령 이외의 모든 피의자와 참고인 소환 조사를 가급적 자제할 것을 주문”했고 “외부인의 검찰청사 출입도 엄격히 통제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검찰청 직원에겐 차량이용 출퇴근 자제 지침을 내렸고, 출입기자 및 민원인들의 개인차량은 출입은 전면 금지했다. 검찰청 직원과 민원인들의 왕래가 많은 서초역 방향 출입문은 아예 폐쇄될 예정이다.

박씨를 신문할 검사는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전담했던 부서인 이원석(48) 특수1부장과 한웅재(47) 형사8부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직 국가원수를 너무 오래조사하거나 재소환하기 어려운 만큼 압축적인 질문을 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이미 뇌물 공여자인 이 부회장이 구속돼 있고, 청와대 참모진 등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부하들이 구속된 점 등으로 미뤄 구속영장 청구는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반면,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점 때문에 영장 청구에 신중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지적했다.

박씨 측은 혐의 입증 근거가 희박하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파면되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의혹을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해왔다.

“한일 핵무장 허용” 말했던 틸러슨, 중국가서는 한 발 비켜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일본·한국에 이어 지난 18일 중국에 도착해 왕이 외교부장과 만났다.

▲ 20일 한겨레 8면
▲ 20일 한겨레 8면

언론은 틸러슨이 강경 모드에서 한 발 비켜섰다고 평가했다. 틸러슨은 방한 중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선택이 가능하다”며 군사적 조치까지 시사한 바 있다. 한겨레는 “한국에선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THAAD) 체계에 대해서도 중국의 대한국 보복을 맹비난했으나, 정작 중국에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면서 “한국과 일본 순방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강조하던 렉스 장관이 18~19일 중국 방문에선 강경한 발언 수위를 크게 낮췄다”고 평가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중국 책임론’을 두고 양국 외교사령탑은 공방전을 치뤘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북한이 나쁘게 구는데, 중국은 아무 도움이 안되고 있다”며 중국을 비판한 것을 겨냥해 왕이 부장은 “중국은 북핵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 에너지와 노력을 많이 기울여왔다”고 책임론과 선을 그었다.

틸러슨은 “20년 이상 북한의 위협을 억지하기 위한 시도가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이에 왕 부장은 “평화적인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유엔 제재를 실행하는 한편 미국을 포함한 각 측이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 부장은 “중국은 (과거) 미국의 요구에 응해 북·미·중 3자회담을 추진하고 6자회담으로 확대시켰다”고 설명한 뒤 “문제의 본질은 북·미 갈등”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담은 4월 초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전초전 격으로, 보다 구체적인 논의와 해법은 오는 4월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 20일 조선일보 1면
▲ 20일 조선일보 1면

한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북한의 새 ICBM(대륙 간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1면 하단기사로 “김정은, 美·中이 만나는 날에 신형 마사일엔진 실험”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북한 노동신문이 1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형 고출력 로켓’의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조선일보는 “김정은은 시험 결과에 크게 만족해 “로케트(로켓)공업발전에서 대비약을 이룩한 ‘3·18혁명’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극찬했다“며 ”‘오늘 이룩한 거대한 승리가 어떤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가를 온 세계가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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