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4차산업혁명'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권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 전 대표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19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5대 가치 중 하나로 ‘미래’를 전면에 내걸며 “새로운 기술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이해하고 진취적으로 도전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참모들이 만든 보고서를 보는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문가들과 토론하며 판단하고 결정해야 우리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의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안 전 대표가 ICT분야 전문가였던 만큼 4차산업혁명 이미지를 부각해 차별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19대 대통령선거 후보 예비경선'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19대 대통령선거 후보 예비경선'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출마선언을 한 마이크임팩트스퀘어는 청년 대상 멘토링과 강연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곳으로 2012년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3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을 출마선언 장소로 선택한 배경에는 자신이 ‘4차 산업헉명’ 정책을 주도할 것이며 ‘젊음’ ‘혁신’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공정’을 “핵심가치”라고 언급하며 “대통령이든 재벌회장이든 법을 어기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해야 한다. 대한민국에 더 이상의 정경유착이 없도록 그 뿌리까지 청산하겠다. 부모의 아파트 평수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돈과 빽이 실력을 이기는 사회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통일’과 관련해서는 다소 모호한 방향성이 제시됐다. 안 전 대표는 “(남북)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서로에게 더 이상 총부리를 겨누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아이들에게 다른 세상을 약속해야 한다”고 밝히며 “안보는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북한 봉쇄전략이나 햇볕정책 계승 등을 언급하지 않은 채 모범답안만 내세운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우유부단하다는 이미지를 의식한 듯 “5년 동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더욱 더 간절해졌다는 사실”이라며 “사람들은 정치를 배우라고 5년 전 나를 불러낸 것이 아니다. 정치를 바꾸라고 불러낸 것이다. 더 큰 간절함과 강철같은 의지를 담아 정치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