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조선일보는 '문재인 때리기'에 나섰다. 17일 열린 민주당 예비후보 TV토론회를 보도하는 기사 제목은 "이재명 '문, 탄핵까지 수차례 말 바꿔…문재인 '정치는 흐르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이용해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는 식이다.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문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거국 중립 내각, 2선 후퇴, 명예로운 퇴진을 말했다가 결국 탄핵을 얘기했고 이후에는 '탄핵이 안 되면 혁명'이라고 했다가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입장이 바뀐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토론회 직후 이 후보는 "문 후보가 '정치는 원래 그런 것'이라 말했는데 정치에서는 지도자의 철학과 신념이 정말 중요하다"며 "국가 지도자가 상황에 따라 태도와 입장이 바뀌면 국민은 혼란스럽고 불안하다"고 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조선일보 기사만 보면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수세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후보는 ""정치는 흐르는 것이고 상황도 흐르는 것"이라며 "촛불 집회를 정치가 주도하려 해서는 안 되며 촛불 민심을 따라가는 게 정치가 할 도리"라고 했을 뿐이다.

▲ 3월18일 조선일보 사설
▲ 3월18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 “문재인 싫어하는 국민이 더 많아”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에서는 문 후보를 싫어하는 국민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대선 여론조사에서 후보에 대한 호감도를 물은 결과 문 전 대표는 호감 47%, 비호감 50%로 비호감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안희정 후보만 호감이 비호감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문 전 대표를 좋아하는 국민보다 싫어하는 국민이 더 많다. 이것은 적극적 지지자도 많지만 적극적 반대자도 많다는 뜻"이라며 "국민 절반이 문 전 대표를 싫어한다는 것은 그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국정을 이끌어나가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1면 기사
▲ 조선일보 1면 기사
미국 국무장관, 대북 강경책 주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북한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이제 끝났다”며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 태세를 강조했다. 이를 바라보는 신문들의 태도는 엇갈렸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과) 군사적인 갈등까지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만일 북한이 한국과 (주한)미군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핵무기 포기의지를 보이는 것이 전제라고 밝히고 북핵 동결을 위한 대화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 3월18일 한겨레 사설
▲ 3월18일 한겨레 사설
조선일보 ‘기승전 야당 때리기’ 

이를 바라보는 신문들의 논조는 엇갈렸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과거 경험을 보면 대북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적어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시도가 억제됐다"며 "문제는 대화 자체가 아니라 대화를 지속적이고 깊이 있게 추진하지 않은 데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성향 신문은 '미국의 강력한 힘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망설였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라며 "미국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지 않으면 중국도 북도 트럼프를 오바마와 다르게 볼 리 없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더 심각한 것은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이 이번에 확인된 미의 대북 정책과 정반대 주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한미 간에 먼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길로 가고 있다. 60여 년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기승전 야당 때리기'다. 

▲ 중앙일보 5면 기사
▲ 중앙일보 5면 기사
박근혜 동정론 터져나온 자유한국당 예비경선

자유한국당이 17일 예비경선을 치렀다. 문제는 해당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많았다는 점이다. 김관용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이 불편하시면 고향인 경상북도지사가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고 김진 후보는 "이번 대선은 박정희와 김대중·노무현의 싸움"이라고 했다.

‘박근혜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김진태 의원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박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우파가 총집결해야 한다고 했다는데, 홍 지사는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어 가능한지 모르지만 그게 지운다고 지워지느냐”고 외쳤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홍준표 후보만이 "제가 '이젠 박 전 대통령을 잊자'고 말했던 것은 대선 때문"이라며 "이제라도 한마음이 돼서 대선에 임해야지 대선을 포기하고 탄핵 찬반으로 계속 끌고 갈 것이냐"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참석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야유를 받았다. 

▲ 3월18일 중앙일보 사설
▲ 3월18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 “한국당, 딱하고 한심하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박 전 대통령 파면에 책임이 커 소속 의원이라면 폐족을 자처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도토리 키재기의 후보들이 모여 박근혜 동정표나 자극하면서 나라 이끌 표를 달라고 주문하니 딱하고 한심한 일이다. ‘친박 좀비정당’이란 얘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앙일보는 "보수가 이 지경에 이른 데는 한국당의 잘못이 크다. 보수 궤멸의 책임은 얼버무리고 재건의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서"라며 "더 늦기 전에 과거를 씻고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 반성할 과거를 끊어 내지 못하고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보수에게 미래는 없다"고 조언했다. 

▲ 한겨레 3면 기획기사
▲ 한겨레 3면 기획기사
박근혜, 새벽 4시에 전화해 “지금 잠이 오세요?”

한겨레 청와대 출입기자가 청와대를 출입하며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놨다. 최혜정 기자에 따르면 파면된 대통령 박근혜씨는 대면보고 대신 서면보고를 선호한 탓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관계자들에게 곧바로 문의했다고 한다. 대통령 참모들은 혹여 전화를 놓칠까봐 전전긍긍했다는 후문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인사 파동이 한창이던 정권 초기, 사정기관의 고위 인사는 박씨와 밤늦게까지 통화한 뒤 졸다 일어나 보니 박씨의 ‘부재중 전화’ 3통이 찍혀 있었다. 급히 전화해 “죄송합니다.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라고 하자, 박씨는 “지금 잠이 오세요?”라고 날을 세웠다고 한다. 그때 시간은 새벽 4시였다.

소통이 안되기는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한겨레에 따르면 기자들이 청와대 내부를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 등 일부 행사에 풀(pool·대표 취재) 기자로 10여분 배석하는 길 외에는 없었다. 그러니 취재통로는 전화통화가 거의 유일했는데 전화는 상대가 안 받으면 그만이다. 

▲ 한국일보 6면 기사
▲ 한국일보 6면 기사
국정교과서 사용학교 결국 0곳으로 

대구지법이 17일 전국 유일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인 경북 문명고의 학부모들이 경북교육청을 상대로 낸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전국 5500여개 중·고교 가운데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교재로 사용하는 학교는 이제 단 한 곳도 없다. 

재판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적용 시기가 2018년으로 늦춰졌고, 국회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여부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문명고 학생들이 보게 될 피해가 크다”면서 “문명고 1학년 학생들은 국정 역사교과서로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고, 학부모들도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문명고 사태의 책임은 온갖 편법과 꼼수를 동원하며 연구학교 지정을 강행한 교육부가 져야 한다."면서 "교육부는 혈세 44억원을 낭비하며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뜨린 책임을 지고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역시  1년여 동안 44억원을 투입한 국정 역사교과서가 사용률 ‘0’의 상황을 맞은 데는 무엇보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소통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면서도 "진보 교육감과 전교조 등이 보인 과도한 진영 논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문제로 지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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