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의 온라인 시청자수(자사 홈페이지+포털사이트+유튜브+팟캐스트)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3000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시청자수는 고정형TV 실시간시청률만 집계하는 현재 시청률로는 잡아낼 수 없다. ‘뉴스룸’은 타사 메인뉴스에 비해 온라인 시청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기존 고정형TV 실시간시청률집계방식의 최대 피해자란 지적도 나온다.

JTBC에 따르면 ‘뉴스룸’ 온라인 시청자수는 2016년 1월부터 9월까지 평균 500만~600만 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시작된 10월 한 달간 1262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11월 온라인 시청자수는 2356만 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박근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12월에는 무려 2964만 명이 ‘뉴스룸’을 온라인에서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 JTBC '뉴스룸' 앵커 손석희. ⓒJTBC
▲ JTBC '뉴스룸' 앵커 손석희. ⓒJTBC
‘뉴스룸’은 이 시기 고정형TV 시청률에서도 8~9%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메인뉴스를 두 배 가까이 앞질렀는데, 시청률조사기관에서 집계하지 못하는 온라인 시청자수의 경우 매일 100만 명가량이 ‘뉴스룸’을 시청했던 셈이다. 12월 기준 ‘뉴스룸’ 뉴스수용자의 온라인 뉴스플랫폼 이용 빈도는 팟캐스트>유튜브>포털>자사 홈페이지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유튜브다. 12월의 경우 11월에 비해 자사 홈페이지와 팟캐스트 이용자 수는 오히려 소폭 감소했고 포털 이용자 수도 100만 명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유튜브 이용자수의 경우 11월 378만 명에서 12월 949만 명으로 수직상승했다. 유튜브를 즐겨 이용하는 뉴스수용자들이 ‘뉴스룸’ 시청자로 새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한국리서치가 최근 내놓은 TCR(Target Contents Reach)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뉴스룸’ 시청 경험은 큰 폭으로 상승했고, 특히 모바일과 비실시간 영상클립으로 시청한 비중이 타 지상파 메인뉴스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는 “‘뉴스룸’은 타 지상파 뉴스에 비해 여자, 20~30대, 학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시청자 프로파일 특성을 강조했다.

▲ 자료=한국리서치.
▲ 자료=한국리서치.
TCR 2016 하반기 조사 자료에 따르면 ‘뉴스룸’ 시청자의 연령대 비중은 20~29세가 18.8%, 30~39세가 24.2%로 나타났다. 반면 동시간대 지상파 메인뉴스 시청자 연령대 비중은 20~29세의 경우 각각 13.9%와 11.9%, 30~39세 비중은 19.1%와 19.9%로 나타났다. 학생 비중도 ‘뉴스룸’은 13.3%인데 반해 지상파뉴스는 8.6%와 9.2%로 한 자릿수였다.

50~59세 비중의 경우 지상파 뉴스는 각각 35.9%와 33.4%를 차지했으나 ‘뉴스룸’은 23.9%에 그쳤다. 이 같은 뉴스수용자의 차이가 뉴스이용시청기기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한국리서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한 뉴스 시청이 가능해지면서, TV에 집중되어 있던 뉴스 콘텐츠 시청이 각 타겟의 특징에 따라 분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대 뉴스수용자의 경우 네이버TV나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뉴스룸’을 시청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네이버 비중이 12.4%, 페이스북 비중이 10%, 유튜브 비중이 8.3%로 나타났다. 고정형TV시청 비중은 43.3%로 여전히 절대적 우위를 보였으나, ‘뉴스룸’의 고정형TV시청 비중이 평균 60.9%인 점에 비춰보면 낮은 수치다. (관련기사=JTBC 뉴스룸, 아직도 TV로 보시나요)

▲ JTBC가 페이스북 이용자를 겨냥해 제작하고 있는 소셜라이브의 한 장면.
▲ JTBC가 페이스북 이용자를 겨냥해 제작하고 있는 소셜라이브의 한 장면.
20대의 경우 절반 이상이 거실 앞에 놓인 TV가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룸’을 시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이 미래의 주류 뉴스수용자라는 점에서 JTBC가 이들의 시청습관을 선점하고 있다는 사실은 유의미하다. 이제 거실에서 생방송으로 뉴스를 보던 시대도 저물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리서치는 “팩트에 대한 검증과 뉴스에 대한 반응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시대, 애들은 뉴스를 안 본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며 “그들은 더 다양한 플랫폼으로 더 다양한 뉴스를 접하고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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