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의 방송을 보면서 쇼핑을 할 수 있게 된다. 방송사의 수익 다각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BS와 핑거플러스의 합작법인인 코나드는 지상파3사와 종합편성채널4사의 클립영상(콘텐츠를 3~5분 단위로 잘라 인터넷에 올리는 영상)에 비디오커머스 서비스인 ‘비디오태그’를 도입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비디오태그’는 동영상을 시청하던 도중 화면을 멈췄을 때 인물이 입고 있는 옷이나 배경에 나오는 가구, 전자제품 등을 클릭하면 해당 상품이나 유사한 상품 구매가 가능하게 만든 서비스다.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주인공 박보영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일시정지’를 누르고 박보영의 옷을 클릭하면 해당 코트와 블라우스 및 유사한 상품의 쇼핑 페이지로 연결되는 것이다.

▲ '비디오 태그' 시연화면. 영상을 시청하던 중 '일시정지'를 누르면 옷, 액세서리, 제품 등에 대한 정보가 자동으로 뜨고 클릭하면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사진=SBS 제공.
▲ '비디오 태그' 시연화면. 영상을 시청하던 중 '일시정지'를 누르면 옷, 액세서리, 제품 등에 대한 정보가 자동으로 뜨고 클릭하면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사진=SBS 제공.

비디오태그는 판도라TV, 곰TV, 피키캐스트, 스마트DMB 등에서 적용되며 오는 4월부터 지상파의 OTT(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인 푹(POOQ)에도 클립영상관 개설과 함께 도입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포털과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방송사와 판매 업체는 어떤 방식으로 거래를 할 수 있을까. 코나드에 따르면 거래는 실제 방송에 나온 협찬, PPL 상품에 대해 제조사에 광고판매 권리를 주고, 응하지 않으면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업체에 판매 권리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성호 코나드 대표이사는 1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광고주 페이지에 접속한 뒤 ‘팬 없는 선풍기’를 검색하면 보유 콘텐츠 중 어느 프로그램 어느 시점에 해당 상품이 등장하는지 보여준 뒤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물 등을 추출해 기록하는 ‘메타데이터’화가 필수적이다. 배 대표는 “지상파와 종편으로부터 영상을 받으면 제휴사 광고좌표를 입력한다. 여기에 오브젝트 자동추적기를 통해 특정 인물이 움직이거나 다른 씬에서 등장하게 되더라도 같은 상품을 따라다니며 인식하게 했다. 클립영상 하나당 15분씩 작업을 거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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