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가 JT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의 ‘민경욱 의원 세월호 브리핑 웃음’ 방송분에 ‘권고’를 결정했다. 여야 추천 위원들 모두 해당 편집이 의도성이 있는 편집이라고 결정한 것이다. 

지난해 11월27일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5탄’이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정부의 대응을 검증하는 방송분을 내보내면서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 도중 웃음을 지었다고 방송했다.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27일자 방송분.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27일자 방송분.
해당 장면에 대해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측은 브리핑 도중 실수를 한 자신에게 웃음을 지은 것이라며 악의적 편집이라고 주장하고 방통심의위에 민원을 넣었다.

15일 열린 방통심의위 소위원회에서는 해당안건에 대해 여야추천위원들의 합의로 권고를 결정했다. 야권추천 장낙인 위원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편집”이라며 “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세월호 사건을 가지고 웃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은 “이건 심각한 상황에서 좋아서 웃은 것이 아니라 브리핑 도중 자신의 실수가 멋적어서 웃엇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인 여권추천 하남신 위원은 “상식과 근거에 어긋난 보도”라며 “이런것들은 가려서 써야한다”고 말했다. 하 위원은 “또한 2~3년이나 지난 영상을 가십성으로 재활용했다는 것은 다분히 의도성이 있다고 본다”라며 “상식선에서 납득하기 어렵지만 법정제재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30분 박근혜 대통령이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해당방송분을 보면 민경욱 당시 대변인은 브리핑 중간 “난리났다”라고 말한 뒤 크게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민경욱 대변인은 이를 ‘악의적 편집’이라고 주장했고 방통심의위에 민원을 넣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측은 “텔레비전 카메라 앞 브리핑을 하면서 자꾸 틀려서 혼잣말을 하는 상황”이라며 “긴장이 되니까 몇 번을 틀렸고 그래서 혼잣말로 ‘(자꾸 틀려서) 난리 났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 의원은 “이 장면은 일종의 방송 사고로서 전형적인 NG컷”이라며 “생방송에 나온 장면도 아닌 NG 장면을 이용해 비신사적인 편집을 한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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