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이어 MBC에서도 올해 조기 대선을 앞두고 공영방송의 대선 보도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대선 보도 감시단’을 구성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는 15일 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와 MBC 기자협회·MBC 영상기자회와 공동으로 ‘대선 보도 감시단’을 구성해 120여 명의 기자가 오는 20일부터 공식적인 모니터 활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선 보도 감시단은 공명선거 실현과 유권자의 최선의 선택을 돕기 위한 ‘MBC 선거방송 준칙’에 따라 ‘공정성’, ‘객관성’, ‘정확성’, ‘부정적 선거 행태 철저 감시’ 등을 기준으로 대선 보도를 모니터할 계획”이라며 “근거 없이 특정 후보 진영이나 정파를 비호하거나 비난하는 편파·왜곡 보도, 선거 보도를 회사 경영진의 안위에 이용하는 ‘뉴스 사유화’ 등을 철저히 감시하고 기록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 갈무리.
▲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 갈무리.
‘MBC 선거방송 준칙’에는 ‘기자나 제작 간부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이해관계, 지연, 학연, 친소관계 등에 따른 편향성을 배격해야 한다’, ‘보도책임자는 편집자의 정당한 판단을 저해하는 사내·외 압력에 적극 대처하고 불공정 보도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노조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극우 세력의 사유물로 전락한 공영방송 MBC로서는 이번 대선 정국이 회생의 ‘골든타임’”이라며 “현직 대통령을 파면하는 준엄한 민심 앞에서도 왜곡과 편파보도로 일관한다면 MBC 재건의 염원도 공염불에 그칠 것이므로, 이번 대선 보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한 감시와 비판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도 KBS도 지난달 8일 대선을 앞두고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KBS 뉴스 등에 대한 방송 모니터를 시작했다.(관련기사 : “KBS 뉴스에서 최순실과 탄핵을 지우려 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와 동시에 내부 조합원들로 ‘대선 방송 감시단’을 구성해 보다 심화된 감시단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KBS본부는 지난 6일까지 대선 방송 감시단 보고서 4호까지 내고 KBS의 최순실과 탄핵 관련 축소 보도와 ‘북풍 몰이’, ‘물타기’ 보도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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