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세론이라고 하지만 아직 대세론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꺼냈던 문재인 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안희정 지사는 1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세론이라고 하면 후보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압도적으로 좀 더 높을 때 얘기한다”며 “우리 당의 어떤 후보도 당 지지율보다 높지 않다”며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대세론을 부인했다.

안 지사는 또한 “가장 핵심은 대한민국 최고지도자로서의 정치적 철학과 민주주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 나라를 이끈다면 얼마나 잘 사람들을 단결시키고 시끄럽지 않고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갈 것이냐, 한 집안으로 치면 맏이를 뽑는 선거”라고 평가했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4일 KBS에서 열린 민주당대선후보 방송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본관으로 들어가던 중 제작진의 페이스북 라이브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4일 KBS에서 열린 민주당대선후보 방송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본관으로 들어가던 중 제작진의 페이스북 라이브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안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지난 14일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간 토론회에서도 치열하게 이어졌던 문 전 대표의 리더십 공방도 재차 언급했다.

안 지사는 “문재인 후보에게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 후보의 정책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점이자 의문점”은 “(문 후보에게) 분명한 확신을 갖고 당과 정치를 이끌고 있다는 신뢰를 아직 국민들이 갖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토론회에서 안 지사는 당 대표를 맡은 바 있는 문 전 대표에 김종인 전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의 민주당 탈당 책임을 묻기도 했다.

안 지사는 “이유가 있으니까 떠나고 이유가 있으니까 헤어졌”을 것이라면서도 “그것을 통합으로 이끄는 것이 정치지도자들의 의무 아니겠는가. 그것이 정치의 리더십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후보의 정치적 리더십에 대해 저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최근에 김종인 대표의 당을 떠나는 과정으로 볼 때도 우리는 대화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대연정 발언에 대해서도 재차 “헌정 질서를 부정하는 사람하고는 얘기를 못하는 것”이라고 전제를 하면서 “현재 있는 정당들이 다 승복한다고 이미 선언했다”며 “우리는 국가 대개혁 과제를 놓고 의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을 뚫고 나갈 수 있는 180석 이상의 가장 강력한 다수당을 형성해 보자고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손학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을 포함해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도 다 함께 만나자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움직임이 사실상 ‘친문’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연대의 구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근혜씨 파면 이후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을 제외한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과 각 대선주자들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도 ‘반문 세력’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은 15일 “안 지사도 그러한 연락을 받은 적 없고 저희 쪽에서도 연락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30년 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당 안에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것이다. 제3지대에서 후보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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