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OBS 경인TV(대표 최동호)가 직원 18명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통보했다.

14일 OBS는 최 대표 명의의 공문을 통해 “회사는 기존 판례 등을 검토해 해고 대상자 선정에 있어 회사 측면 60%, 근로자 생활보호 측면 40%로 양 측면을 균형있게 반영해 18명을 해고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에 통보했다.

OBS는 “해고 대상자에 대해 개별 면담을 통해 외주화 전직이나 희망퇴직을 제안할 예정이며 최종 해고예고는 3월 15일에 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OBS는 한 달간 외주화(프리랜서 채용)와 희망퇴직을 신청 받은 뒤 4월15일 해고할 방침이다.

경영난 등의 이유로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서 탈락점수를 받았던 OBS는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30억 원 증자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조건으로 ‘1년 조건부 재허가’를 받았다. 당시 방통위는 구조조정으로 해결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지만 OBS는 5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정리해고 및 외주화를 추진해왔다.

▲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철회하라'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 제공.
▲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철회하라'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 제공.

유진영 지부장은 1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정리해고 명단이 타게팅 돼 있었고 부당하다”며 “정리해고를 해 방송제작을 줄이는 것은 공멸”이라고 비판했다.

OBS는 지난 1월3일 공문을 통해 19명에 대한 자택대기 인사발령 사실을 조합에 통지했는데 해당 인원은 기존 SWAT팀에서 3명을 제외한 전원이 포함돼있다. SWAT팀은 지난해 10월말 사측이 20명의 직원을 각 부서에서 파견을 보내 만든 팀으로 경인지역 지자체를 상대로 사업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곳이다. OBS지부는 SWAT팀 구성을 정리해고 전 단계로 봤다.

유진영 지부장은 “SWAT팀이 현재 15명인데 그중 14명이 이번 정리해고 명단에 포함됐다”며 “회사에서는 인사평가를 가지고 했다는데 그 기준 중에 현재 보직을 맡고 있는지 여부가 있다”고 말했다. SWAT팀 소속 직원들이 주로 대기발령을 받았고, 이들은 보직이 없기 때문에 인사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노조탄압이라는 비판도 있다. 유 지부장은 “정리해고 명단 18명 중 17명이 지부 조합원”이라며 “정리해고를 통한 조합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유 지부장에 따르면 정리해고 명단에는 전직 지부장이 3명, 현 집행부 1명이 포함됐다.

OBS지부는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 지부장은 “어제(13일)도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호소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경고했다”며 “저희들로서는 사회적 호소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지부장은 “당장 회사(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OBS 사옥)에 농성장을 마련하고 내일(15일) 언론노조와 함께 해고하지 말라고 회사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지부장은 “지난 10년간 회사는 개국이후 계속 비용절감만을 이야기 해왔고 우리는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왜 대주주는 책임 지지 않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영진은 계속 그 자리에 남아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리해고를 통한 비용절감에 골몰하지 말고, 방통위가 얘기했던 재허가 조건을 고민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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