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허현준 국민소통 비서관실 행정관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찾아가 마치 돈을 맡겨둔 듯 보수단체 지원을 요구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허현준은 A4용지에 지원할 단체 이름과 액수를 적어서 으름장 놓듯 지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대상 보수단체는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친박·극우 성향이었다.

특검은 이에 허현준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와 공갈 혐의 등으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특검법 상 수사 대상 범위 논란 때문에 이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에 보수단체 대표들이 전경련을 찾아와 ‘청와대랑 얘기 다 됐으니 돈 내놓으라’고 다그쳤다는 얘기도 나왔다. 박근혜 정부 4년 간, 노동자들의 돈은 이렇게 국론분열을 위해 쓰였다.

한편 청와대 참모진은 모두 일괄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허원제 정무수석, 조대환 민정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배성례 홍보수석 등인데 이들 중 몇 명이 검찰 수사대상이 될지도 관심사다.

한국일보에는 재미있는 기사가 나왔다. 박근혜씨가 파면 후에도 청와대에서 몇 일 나오지 않았던 것이 최순실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순실이 삼성동 집 집기를 모두 장시호한테 갖다 줬고 이에 삼성동 집에서 생활이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것, 심지어 박근혜씨도 이걸 몰랐다고 한다. 최순실은 집 관리도 안하고 집기도 내다 버린 셈이다.

국민일보는 정신과 의사 등에게 밖에선 웃고 안에선 울었다는 박근혜의 심리 상태를 물어봤다. 전문가들은 박씨의 특징으로 ‘세레모니형 인간’, ‘상황 이해 능력 부족’, ‘문제와 상황의 단순화와 자신과의 분리’ 등을 꼽았다.

한편 대선일은 예정대로 5월9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와 관련해 아직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만약 황 대행이 출마한다면 박근혜 심판 구도로 대선판이 짜일 가능성이 높고 나오지 않는다면 구 새누리당 세력의 구심이 없게 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하는 노동회의소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노조 조직률이 10%에 머물고 있는 한국적인 특성상 노조에 가입을 장려하거나 그것이 어려울 때 노동회의소를 만들어 미조직 노동자를 대변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겠다는 것. 일부 국가에서 이미 시행중인 정책이지만 민주노조의 취지에 맞는지는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노동정책이 유력후보부터 나오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조선일보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박근혜 정부의 관료들에게 ‘외교·안보 분야에서 손을 떼라’는 식의 엄포를 놓고 있다며, ‘점령군 행세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대해 특정 단체가 논평을 낸 수준으로 ‘점령군’ 취급 하는 것은 심한 억지로 보인다.

이정미 헌법재판관이 13일 퇴임했다. 그는 이번 탄핵심판과 관련해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은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의 퇴임식은 불과 8분여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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