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대통령 탄핵 이후 촛불혁명 완성을 위해 대통령 경선 후보들을 향해 개혁과제를 제안했다.

이 시장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은 완성됐지만 청산과 건설은 이제 시작”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에 승복하지 않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지지자를 규합하고 있다”고 말한 뒤 “단 하나의 적폐도 완전히 청산되지 않았으며 적폐세력 그 누구도 반성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6대 개혁 과제를 내놨다.

이 시장은 박근혜씨 사면을 허용해선 안 된다며 적폐청산 의지를 밝혔다. 이 시장은 “적폐청산을 위해 박근혜·이재용 등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면불가 방침을 공동 천명합시다”라며 “‘선청산 후통합’의 원칙을 당당히 밝히자”라고 주장했다.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반도에 전쟁 위기를 불러오고 나라경제를 파국으로 몰고가는 사드배치를 함께 반대하자”며 “유력한 대통령 후보들이 침묵하는 것은 사드배치를 강행하라는 신호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 대선 행보를 이어가는 이재명(가운데) 성남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촛불혁명실현'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대선 행보를 이어가는 이재명(가운데) 성남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촛불혁명실현'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정체성이 모호한 인물을 영입하거나 캠프 관계자가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재인 캠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 친재벌, 부패기득권 인사 영입은 중단하자”며 “낡은 인물로 새 시대를 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세력 많은 대통령’이 아니라 ‘신념 강한 대통령’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인수위원회가 없는 차기 정권에 대한 준비도 강조했다. 이 시장은 “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그 즉시 당을 중심으로 정권인수를 위한 준비를 할 것을 약속하자”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즉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당이 인수위 역할을 맡아야 하고, 그것이 제대로 된 정당정치”라고 주장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주장한 대연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시장은 “집권하면 야3당과 촛불시민이 함께하는 민주연합정부를 구성하고 철저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자”며 “자백도 반성도 없는 부패정치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대연정은 포기하겠다고 선언해달라”고 요청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이기도 한 재벌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시장은 “재벌 일가가 국민경제의 성과를 독차지하는 황제경영체제의 해체와 재벌 범법자들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약속하자”며 “특혜재벌세력과의 동거는 국민의 뜻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국민을 향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0월29일 청계광장에서 첫 번째 촛불이 밝혀지던 날 다른 정치인들이 2선후퇴와 질서있는 퇴진을 얘기할 때 이재명은 박근혜 하야, 자진사퇴를 외쳤다”며 “국회가 박근혜 탄핵을 머뭇거릴 때 이재명은 앞장서서 탄핵을 요구했고, 이재용 구속은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발을 뺄 때, 이재용 구속수사를 외쳤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정치가 광장과 촛불을 배신하지 못하도록 국민 여러분이 나서달라”며 “청와대 문패만 바꾸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국민의 운명과 민족의 역사를 바꾸는 진짜교체를 원한다면 지금 바로 선거인단에 등록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민주당 경선 광장에서 제2의 촛불혁명을 만들어달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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