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김평우 변호사(72)가 1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주심인 강일원(58) 재판관을 노골적으로 헐뜯고 전날 탄핵 인용에 불복 의사를 밝혔다.

김 변호사는 11일 오후 4시경 서울 중구 미래에셋 건물 앞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주최한 집회 연단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드리지 못한 무능과 무력감에 많이 괴롭다”고 깊은 탄식을 뱉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집회에 참여한 200여 명은 일제히 “힘내세요”, “헌재가 잘못했다”, “강일원은 변호사인가”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김 변호사에 성원을 보냈다.

▲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이었던 김평우 변호사가 11일 오후 4시경 서울 중구 미래에셋 건물 앞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주최한 집회 연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이었던 김평우 변호사가 11일 오후 4시경 서울 중구 미래에셋 건물 앞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주최한 집회 연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김 변호사는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동쪽에 밝은 해가 뜨더라”며 “다시 새로운 용기를 얻었다. 슬프다고 태양이 뜨지 않는 걸 본 적 있나. 새로운 기분으로 용기를 내 제2의 건국 투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박 대통령은 아무 죄도 없는데 대통령직을 잃었다”며 “대신 ‘법치주의 순교자’로 우리 역사에 남을 거다. 우리는 그분이 복권될 때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위대한 민족 선각자로 세계 역사에 드문 개혁자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민족을 가난에서 해방시킨 ‘애국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동상이 광장에 우뚝 서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날까지 진군하자”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강 재판관에 대해 험한 말을 쏟아냈다. 김 변호사는 “그 양반은 사법시험을 합격하지 못한 사람을 졸개로 아는 것 같다”며 “타임머신을 태워 200년 전 조선으로 보내야 할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강 재판관이 당초 국회가 제출했던 소추의결서 사유 13개를 5개로 쟁점 정리한 것에 대해서 “자기가 소추하고 자기가 판결한 꼴”이라며 “판사가 이런 식으로 코치해주면 (국회가) 이기는 게 당연하다. 권성동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은 아마 ‘하늘에서 귀인이 내려오셨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너무 오만하다. 같은 민족끼리 왜 그리 오만을 떠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헌재 재판관 9명의 이름으로 판결서를 써야지 어떻게 8명으로 쓰느냐”, “앞으로 국회는 대통령을 마음대로 탄핵할 수 있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존재 이유가 없다” 등의 억지 주장을 쏟아냈다.

▲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11일 오후 4시경 서울 중구 미래에셋 건물 앞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주최한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11일 오후 4시경 서울 중구 미래에셋 건물 앞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주최한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헌재 판결은 무효다. 앞으로 어떤 대통령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한국 사회가 사회주의로 간다면 정신력에서 북한에 밀리게 된다. 미래 발전을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우리는 선거를 거부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나는 끝까지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 애국방송 신의한수, 서경석 목사 등과 함께 새 지도자를 뽑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온 힘과 마음을 쏟을 것”이라며 조기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집행위원장 서경석 목사가 11일 오후 4시경 서울 중구 미래에셋 건물 앞에서 열린 친박집회에서 참여자 성금을 모으며 좋아라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집행위원장 서경석 목사가 11일 오후 4시경 서울 중구 미래에셋 건물 앞에서 열린 친박집회에서 참여자 성금을 모으며 좋아라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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