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에서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10일자 보도에서 MBC 화면에 느닷없이 프롬프터로 추정되는 방송 장비가 등장해 배현진 아나운서 얼굴과 기자를 가리는 사고가 벌어졌다.
정부·여당 편향 보도라는 비판을 받는 MBC가 방송사고까지 겹치며 총체적 난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실시간으로 해당 화면을 캡처해 커뮤니티에 올리고 MBC를 조롱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식을 중점적으로 전하던 MBC는 이날 뉴스 말미에 천현우 정치부 기자를 스튜디오로 불러 조기 대선 정국을 이야기했다.
천 기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준비된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은 이번 헌재 결정이 결국 국민 통합을 강조한 것인 만큼 극단으로 분류되는 문 전 대표로는 안 된다며 추격전에 나설 그런 태세”라고 말했다.
방송 사고 순간은 3초 정도였으나 프롬프터는 배 아나운서 얼굴과 자리에 앉아있는 천 기자의 뒷모습을 순차적으로 가렸다. 누리꾼들은 프롬프터 등장 장면을 캡처해 온라인상에 공유하며 MBC를 조롱했다.
딴지일보에 올라온 관련 글에는 “무슨 음악캠프 찍냐”, “아마추어들이 운영하나”, “새로운 촬영기법 ㄷㄷㄷ”, “일을 억지로 하니, 딴 짓하지 ㅋㅋㅋ”, “평생 처음 보는 사고네 창의적이다”, “엠XX의 클라스” “박근혜 탄핵되니 멘붕와서 손에 일이 안 잡히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리포트를 담당한 백연상 기자는 “지난해 12월 초,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통과는 태극기집회에 불을 지폈다”며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까지 출범하면서 태극기집회는 갈수록 규모를 키웠다”고 말했다.
백 기자는 “태극기집회 측은 탄핵 심판 선고 이틀 전부터는 철야 집회까지 열어가며 총력전을 펼쳤다”며 “하지만 헌재가 탄핵 인용을 결정하면서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기대는 분노와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