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시청자 10명 중 4명은 기존 시청률로는 잡히지 않는 PC와 모바일로 시청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고정형TV의 실시간시청률만 집계하는 현재 시청률 산정방식을 감안했을 때 JTBC의 실제 뉴스 영향력은 우리가 접하는 시청률 그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리서치 기획조사사업부가 내놓은 TCR(Target Contents Reach)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조사(2016년 5월24일~6월13일)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불거진 하반기 조사(2016년 12월19일~2017년 1월9일)에선 JTBC 뉴스시청에 대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JTBC ‘뉴스룸’을 최근 일주일 내 어떤 방법으로든 시청했다는 응답은 하반기 52.4%로 상반기 27.3%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JTBC '뉴스룸'.
JTBC '뉴스룸'.
중요한 대목은 시청 기기 분포다. ‘뉴스룸’은 고정형TV, PC, 모바일 시청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고정형TV와 PC를 통한 시청이 상반기 대비 약 2배, 모바일을 통한 시청은 상반기 대비 약 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형TV 시청비율은 60.9%, PC 시청비율은 13.4%, 모바일 시청비율은 25.8%였다. 고정형TV 시청비율이 85%를 차지하는 동시간대 타사 메인뉴스와 매우 대조적인 대목이다.

뉴스별 시청기기 비중. 자료=한국리서치
뉴스별 시청기기 비중. 자료=한국리서치
동시간대 지상파 메인 뉴스의 경우 고정형TV 시청비율이 각각 84.7%와 84.6%이며 모바일 시청비율은 각각 10.4%, 9.6%였다. ‘뉴스룸’의 경우 모바일을 통한 시청 비중이 지상파 메인 뉴스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이와 관련 한국리서치는 “뉴스룸 시청자들은 TV시청률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기기나 방법을 통한 시청 비중이 타 뉴스에 비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평일 메인뉴스 시청률은 JTBC 7~8%, SBS·MBC 4~5%대 수준으로, 모바일 시청자수까지 더한 통합시청점유율을 산정할 수 있게 된다면 JTBC가 가장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JTBC는 손석희가 보도담당 사장으로 온 2013년 하반기부터 방송사 가운데 최초로 메인뉴스를 포털사이트에 생중계했다. 2012년부터 세계 1위 스마트폰 이용국가가 된 한국 뉴스수용자들의 뉴스소비습관을 겨냥해 20-49시청층을 대상으로 뉴스영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발상이었다. 그 결과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메인화면 클릭 한 번이면 JTBC 메인뉴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레거시 미디어에게 포털 생중계는 위험부담이 높은 일이었다. 당시 JTBC측은 “당장의 수익보다 시청자와의 접근성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취지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JTBC는 자사 홈페이지를 비롯해 개표방송 생중계를 진행한 네이버, 다음, 네이트, 유튜브 등 온라인 시청자 수가 123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온라인생중계 조회 수가 크게 증가해 참사 직후였던 4월 21일엔 하루 시청자만 1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JTBC '뉴스룸' 시청경험. 자료=한국리서치
JTBC '뉴스룸' 시청경험. 자료=한국리서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JTBC는 새로운 시청층을 확보했다. ‘뉴스룸’은 모든 타겟에서 시청 경험이 상승했는데 특히 여성, 20대 이하 세대, 주부 등의 시청 경험 상승폭이 다른 타겟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이를 두고 한국리서치는 “기존 뉴스 시청과는 다소 거리가 먼 세대에서 시국 관련 뉴스에 대한 관심과 시청이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 걸음 더 들어간 뉴스’를 표방하며 맥락저널리즘을 추구한 JTBC 보도전략이 먹혔다는 의미다.

시청 시기별로 보면 해당 뉴스 시간대에 본방송으로 시청한 비중이 지상파 뉴스는 90% 이상인 반면, JTBC ‘뉴스룸’은 VOD/Clip을 시청했다는 응답이 24% 가까이 나타났다. JTBC의 비실시간 시청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일부러 뉴스를 챙겨본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번 조사는 15-59세 수도권 거주 패널을 대상으로 웹 조사와 대면면접조사를 병행해 진행했으며 상반기 3478명, 하반기 3305명이 패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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