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이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은 양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은 8일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직업병 피해가족들이 혼자서는 삼성을 상대할 수 없기에 만들어진 단체가 반올림”이라며 “반올림을 함께 만들고 지켜 온 피해가족들, 활동가들 그리고 연대해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양향자씨는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반올림은 “양씨의 생각은 노동자를 비난하고 조롱해온 반노동, 반인권, 반민주 세력의 생각과 과연 뭐가 다른가”라며 “이런 사람을 최고위원으로 둔 정당은 과연 노동자와 직업병 피해자에게 어떤 미래를 약속할 것인가, 어떻게 그 약속의 신뢰를 확보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포커스뉴스
▲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포커스뉴스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노노모)는 7일 발표한 성명에서 “반올림은 삼성에서 백혈병 산재를 덮고 외면하기에 급급했을 때 이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피해자들을 위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활동해왔다”며 “반올림이 없었다면 백혈병 산재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을 것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노노모는 “양 최고위원의 발언은 삼성이, 삼성의 구성원들이 삼성에서 발생된 산업재해와 나아가 노동조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면서 "양 최고위원은 삼성 산업재해 유가족 및 피해자, 전국의 모든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민주당 최고위원직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도 7일 성명을 발표해 민주당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민변은 성명에서 “민주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이러한 반노동적 편견과 재벌 편들기에 침묵한다면 개혁을 논하거나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물었다.

이어 민변 노동위는 “양 최고위원과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한다”면서 “본인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하며 당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징계를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이 연이어 성명을 발표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침묵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해당 발언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심지어 ‘세계여성의 날’임에도 양 최고위원은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양 최고위원은 민주당 여성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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