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또 떨어졌다. 안 지사의 지지율 하락에 따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처음으로 안 지사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2월27일~3일까지 전국 성인 2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6일 오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지사의 지지율은 12.6%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6.3%나 떨어진 수치다.

안 지사의 지지율 하락은 ‘선한 의지’ 발언과 ‘대연정’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충청권(문재인 36.2%, 황교안 18.0%, 안희정 17.8%)을 포함해 수도권, 대구경북, 부산경남울산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하락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이탈했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2월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2월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반면 문 전 대표는 36.4%의 지지율을 기록해 2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해 9주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 50대 이하 전 연령층,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지사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수혜자는 황 권한대행이다. 황 권한대행은 4.0% 상승한 14.9%를 기록하며 안 지사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안 지사에서 이탈한 일부 보수층이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황 권한대행의 팬클럽 관련 보도가 이어지며 대선출마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2주 연속 상승하며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일간 집계에서는 안 지사에 앞서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한 주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이 시장의 일부 지지율 역시 문 전 대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경남도시자는 0.2% 오른 3.8%를 기록했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0.7% 하락한 2.8% 지지율을 기록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0.4% 상승한 1.7%를 기록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유 의원과 더불어 0.3% 하락한 1.3%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7.2%를 기록해 강세를 이어갔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특검 연장이 무산된 주초에는 하락했으나 대선후보 1차 토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던 주 중후반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 0.2% 오른 수치다. 민주당은 3주 연속 47% 선을 유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14.4%를 기록하며 다시 10% 중반대로 올라섰다. 전주보다 1.3% 오른 수치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한국당은 충청과 대구경북, 40대와 60대 이상, 보수층에서는 오른 반면,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는 하락했다. 60대 이상과 보수층에서는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1.1% 하락한 10.7%를 기록했고, 바른정당 또한 0.4% 하락한 6.6.%를 기록했다. 반면 정의당은 수도권, 20대와 50대, 진보층에서 결집하며 0.8% 상승한 5.3%를 기록해 지난 2주 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다시 5%대로 재진입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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