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장남인 방준오 조선일보 이사가 3월1일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선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맡는 2020년을 기점으로 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 일환으로 비춰진다. 방상훈 사장은 올해로 24년째 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어느덧 69세다.

지금껏 방상훈-방준오로 이어지는 조선일보 차기 경영권 승계 작업은 중앙일보의 홍석현-홍정도와 비교했을 때 속도가 더디다는 언론계 평가가 있었으며, 이는 방 사장의 삼촌인 방우영 전 조선일보 회장의 지분과 사내 영향력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방우영 전 조선일보 회장이 세상을 떠나며 40여 년 간 조선일보를 경영했던 방일영-방우영 한 세대가 막을 내렸고, 경영권 승계 작업은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조선일보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반응이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내부에서는 방준오 부사장이 창간 100주년 즈음해서 사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분위기”라고 전한 뒤 “방준오 부사장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방준오 신임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사내에선 신중하고 온화한 성격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언론연감 기준으로 7.7%의 조선일보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2003년 10월 조선일보 편집국 수습기자로 특채 입사했으며, 워싱턴지국에서 3년간 일한 뒤 도쿄지국을 거쳐 2009년부터 경영기획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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