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가짜뉴스’를 바로잡는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와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해 무더기 민원을 넣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자유한국당이 JTBC ‘최순실 태블릿PC보도’가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JTBC태블릿PC조작 진상규명위원회’와 함께 방통심의위에 압박을 가하는 등 탄핵국면에서 친박세력에 불리하게 작용되는 뉴스들을 관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27일 페이스북 ‘가짜뉴스 신고센터’를 통해 “거짓‧왜곡 보도, 선전선동, 가짜뉴스 등 문제가 있는 기사와 방송을 찾아내 이들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250여 건의 문제기사와 시사프로그램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언론분쟁조정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 자유한국당 '가짜뉴스 신고센터'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
▲ 자유한국당 '가짜뉴스 신고센터'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
이와 관련 경향신문은 자유한국당이 당 소속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9개 의원실과 13개 비례대표 의원실이 역할을 분담해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통신사, 포털사이트, 종편시사프로그램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당은 최근 10여일 동안 종합편성채널 등이 보도한 기사와 시사 프로그램 등 1200건에 대한 언론 분쟁 조정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 취재결과 자유한국당이 2월 한 달 동안 언론중재위원회에 넣은 조정신청은 5건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경우 민원인의 정보 보호를 위해 건수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계속해서 민원전화가 오는 상황은 맞다”고만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2017년 1월부터 2월27일까지 접수된 방송 관련 민원 건수는 801건, 2월15일부터 27일까지 제기된 방송 민원은 361건으로 확인됐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행보는 탄핵에 불리한 뉴스를 관리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윤상현 의원은 지난 1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 열린 ‘JTBC태블릿PC조작 진상규명위원회’ 집회에 참석해 JTBC 보도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특히 JTBC를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달 16일 JTBC의 김정남 피살사건 보도를 논평하며 “JTBC가 가짜뉴스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며 “JTBC의 가짜뉴스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보도에 대해서 정식으로 언론중재위에 반론보도를 청구하기로 했으며 추가적인 법적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22일에도 자유한국당은 JTBC가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우리나라 형편상 지금은 정권 교체 시기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비판한 보도에 대해 “JTBC ‘뉴스룸’은 보도를 빙자한 편파적 논평에 대해 사과하고 정정 보도를 비롯한 책임 있는 조치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