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OBS경인TV 경영악화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무소속 의원들이 공동주최해 “정리해고는 OBS 위기극복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에 따르면 OBS는 지난달 3일 오후 공문을 통해 19명에 대한 자택대기 인사발령 사실을 조합에 통지했는데 해당 인원은 기존 SWAT팀에서 3명을 제외한 전원이 포함돼있다. SWAT팀은 지난해 10월말 사측이 20명의 직원을 각 부서에서 파견을 보내 만든 팀으로 경인지역 지자체를 상대로 사업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곳이다.

OBS는 지난해 말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1년 조건부 재허가받은 바 있다. OBS지부는 지난해 11월 SWAT팀이 전혀 실효적이지 못하고 회사에 도움이 안 된다며, SWAT팀 구성이 정리해고 전 단계가 아니냐는 비판을 한 바 있다.

▲ 국회 환노위,미방위 야당 국회의원들이 공동주최해 28일 국회에서 OBS 위기극복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제공
▲ 국회 환노위,미방위 야당 국회의원들이 공동주최해 28일 국회에서 OBS 위기극복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제공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영악화라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다. 김경률 회계사는 OBS 재무지표를 본 뒤 “영업 현금흐름을 보면 2013년부터 플러스로 약 16억원· 2014년 약 14억원으로 돈을 벌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OBS가 위기냐? 경영위기냐? 물어본다면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2015년 영업현금흐름 역시 약 6억원 흑자를 기록했고 2014년과 달리 2015년 부터는 영업손익(1억8600만원)과 당기순이익(9500만원)도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대로만 운영한다면 10년, 100년도 간다”며 “백성학(대주주인 영안모자 회장)의 경영스타일, 왜 이 분이 방송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경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손철호 경영컨설턴트 역시 “사업을 하는 목적이 무조건 돈을 버는 건 아니”라며 “OBS의 대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 입장에서 보면 돈은 다른 기업체에서 벌고 보도기능을 가진 언론사를 가진 건 되게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OBS로 돈 벌 생각만 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엄격하게 심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기덕 변호사는 “사실 공공성 등 방송 재허가 조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엄격하게 이행조건을 내세웠고, 그걸 따르지 않으면 재허가를 내주지 않는, 그래서 다른 사업자를 모색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영진과 대주주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무엇보다 최대 출자자인 영안모자의 경영 의지 부족에서 비롯된 부실한 재정운영, 그리고 경영실패가 OBS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초 약속했던 재원 확보나 투자이행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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