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28일 오늘의 아침신문 1면에는 좋은 소식 하나와 나쁜 소식 하나가 있다. 일단 좋은 소식 먼저. 지난 2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이 끝났다. 선고는 3월10일이나 13일이 유력해 보인다. ‘기쁜 소식’인 이유는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의 ‘테러’수준의 변론을 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박근혜 대통령 측은 완고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법정 한 번 나오지 않은 채 최후진술서만 제출했다. 여기서 박 대통령은 이미 측근들이 자백한 내용에 대해서도 자신은 결백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모든 잘못을 최순실에 덧씌웠다.

중앙일보 이상언 사회2부장은 박근혜가 최후진술을 통해 13회나 ‘약속’을 언급하는 등 이를 강조해놓고는, 정작 국민들에게는 수사에 임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1면 기사의 제목은 ‘끝내 법 앞에 서지 않았다’다.

안 좋은 소식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이 불발됐다는 것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요청을 거부하면서 △특검이 역대 최대 규모였고 △주요 당사자들이 이미 기소됐거나 충분히 수사했으며 △검찰이 엄정히 수사할 수 있고 △대규모 찬반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겨레는 팩트체크를 통해 황 대행의 말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2008년 BBK 특검 인원이 더 많았고 삼성 특검보다 기간이 짧으며 △핵심 피의자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검찰과 새 특검이 재수사를 벌인 바 없고 △여론과 정치권을 탓하는 것은 그야말로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편 특검 수사기간 연장이 불발되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4당은 부랴부랴 긴급 회동을 갖고 새로운 특검법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바른정당을 제외한 야3당은 황교안 대행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3당 만으로 의결정족수인 150석을 충분히 넘기 때문에 황 대행의 ‘대통령 놀이’가 끝날지 주목된다.

롯데가 27일 이사회를 열고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사드배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은 즉각 “앞으로 벌어지는 일의 모든 책임은 한국과 미국에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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