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MBC ‘공정방송’ 파업 당시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증거 없이 해고했다’고 실토한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이 MBC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장겸 신임 MBC 사장은 지난 2010년 김재철 전 사장 때부터 주요 요직에 올랐던 간부들을 또다시 영전시키며 ‘김장겸 체제’ 3년을 예고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정부여당 추천 이사 6명은 27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MBC 이사 선정 결의 건’을 의결하고 다음과 같이 MBC 이사 7명을 내정했다.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은 이날 MBC 이사와 관계사 이사 선임도 ‘보이콧’했다.

▲ MBC 김장겸 신임 사장이 27일 오후 방문진 이사회에 보고를 마치고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MBC 김장겸 신임 사장(가운데)이 27일 오후 방문진 이사회에 보고를 마치고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부사장=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기획본부장=최기화 보도국장 △편성제작본부장=김도인 편성국장 △드라마본부장=이주환 드라마1국 부국장 △경영본부장=이은우 기획국장 △방송인프라본부장=김성근 방송인프라본부장 △미디어사업본부장=윤동열 MBC아메리카 사장

보도본부장엔 오정환 보도국 취재센터장이, 예능본부장은 이흥우 예능1국장이 내정됐다. 이날 방문진에서 내정자로 선임된 MBC 이사 7명은 김삼천 정수장학학회 이사장이 참석하는 MBC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며 임기는 3년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7일 오후 MBC 본사·관계사 이사 선임에 앞서 방문진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의 마지막 부역자들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7일 오후 MBC 본사·관계사 이사 선임에 앞서 방문진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의 마지막 부역자들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사진=강성원 기자
아울러 이날 이사회에선 MBC 관계사 임원 선임을 위한 사전협의 절차도 거쳤다. 임기가 남은 관계사를 제외하고 이번에 새로 선임될 관계사 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부산MBC=허연회 현 iMBC 사장 △MBC경남=김일곤 MBC플레이비 상무 △대구MBC=김환열 사장(유임) △MBC충북=김상운 MBC 논설위원 △광주MBC=이강세 광주MBC 경영국장 △울산MBC=조상휘 뉴미디어뉴스국장 △MBC강원영동=장근수 드라마본부장 △제주MBC=최재혁 특보 △포항MBC=오정우 미디어사업본부장 △여수MBC=심원택 MBC아카데미 사장 △목포MBC=김현종 편성제작본부장

△MBC플러스미디어=권재홍 부사장 △MBC C&I=전영배 사장(유임) △iMBC=정용준 스포츠국장△MBC아트 김갑수 사장(유임) △MBC플레이비 노혁진 라디오국장 △MBC아카데미 김엽 예능본부장 △MBC아메리카=민완식 콘텐츠사업국장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김연국)는 이날 MBC 본사·관계사 이사 선임에 앞서 방문진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국회의원 162명이 발의한 방송장악 방지법이 통과된다면, 이들은 모두 자리에서 끌어내려 질 시한부 임원, 시한부 사장들”이라며 “MBC 구성원들은 이번에 선임되는 임원과 지역사 사장, 상무들을 결코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방문진에서 내정 또는 사전협의한 본사·관계사 이사들을 향해 “MBC의 고위 간부들이 지금 김장겸 사장에게 줄 선다면 역사는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마지막 부역자들로 기록할 것”이라며 “본인의 사리사욕과 영달을 위해 이 체제에서 임원, 지역사 사장, 상무 자리를 욕심낼 경우 얼마 못 가 국민과 시청자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MBC와 관계사 입장에서도 지금 사장이 바뀌는 것은 회사에 막중한 재정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MBC본부에 따르면 현행법상 이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잔여 임기의 급여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시한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임원과 사장들의 급여는 연간 6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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