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호남 지역민들에게 대선 후보 선호도를 물은 결과 문재인 후보가 53.2%로 나왔다. 안희정, 이재명 후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앞선 수치다.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스티아이(대표 이준호)에 의뢰해 24일부터 26일까지 광주·전남·전북 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경선 참여 의사를 물은 결과 65.7%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25.8%, 잘 모르겠다 응답은 8.5%였다.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657명(65.7%) 중 '대선 후보로 다음 3명 중 누가 가장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53.2%가 문재인 후보라고 응답했고, 다음으로 26.8%가 안희정 후보, 15.1%가 이재명 후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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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1위를 자치했다. 민주당 지지층(546명)에서 지지율은 문재인 후보 68.3%, 안희정 후보 15.5%, 이재명 후보 13.5% 순으로 나타났다.

경선 참여의사와 지지 정당과 별개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3명 중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질문에서도 문재인 후보는 45.0%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안희정 후보가 29.7%, 이재명 후보가 14.9%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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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지역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층이 강하게 형성돼 있어 다른 후보의 돌풍이 쉽사리 불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층은 다른 후보와 비교해 계속 지지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와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경선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른다고 응답한 사람을 제외한 896명에게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국민경선 과정에서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느냐 아니면 바꿀 수도 있느냐"라고 질문한 결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70.0%로 나왔고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27.5%로 나왔다.

이 같은 결과를 경선 특정 지지후보 응답층과 교차 분석한 결과 문재인 후보를 선호하는 응답층 77.4%가 현재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왔다. 안희정 후보 선호층은 62.4%, 이재명 후보 선호층은 62.8%가 현재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가 진행되는 경우를 가정해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붙었을 시 지지도를 물은 결과에서도 문재인 후보는 50.8%로, 안희정 후보(34.2)를 넘어선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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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에서 문재인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붙을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서도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51.0%로 나왔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2.4%였다. 

다만, 지난해 총선 당시 비례대표 선거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응답층(358명)에서 안희정 후보 선호도가 43.8%, 문재인 후보 23.9%, 이재명 후보 17.2%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토 정서가 현재까지도 일부 남아있고, 이에 대한 반감이 안희정 후보에 대한 호감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대선주자들 중 가장 호감이 가지 않는 후보는 누구냐"는 질문에도 문재인 후보 31.4%, 안희정 후보 20.5%, 이재명 후보 20.6%로 나왔다.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 2명을 선택지로 놓고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더 낫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문재인 후보는 50.1%, 안철수 후보는 31.9%로 나왔다. 이어 안희정 후보와 안철수 후보 2명을 선택지로 놓고 같은 질문을 한 결과 안희정 후보 34.7%, 안철수 후보 35.7%로 나왔다. 

7명 대선 후보를 놓고 지지도를 물은 결과에서도 안철수 후보는 26.0%로 문재인 후보(40.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희정 후보 15.4%, 이재명 후보 7.7%, 황교안 후보 2.1%, 유승민 후보 2.0%, , 홍준표 후보 0.3%, 없음/잘 모름은 5.5%였다. 

안철수 후보와 다른 후보와의 본선 지지도와 단순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를 보면 호남 지역에서 안철수 후보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보여준다. 

안희정 후보의 부산 강연에서 한 '선의' 발언은 호남 지역 지지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왔다. "최근 안희정 지사가 강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선한 의지로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그게 뜻대로 안된 것'이라고 발언했고 이에 대해 법과 제도에 따르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의 강연 당시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해가 되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응답은 25.7%에 그쳤고,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응답은 61.0%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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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익 (주)에스티아이 연구원은 “호남지역의 이른바 ‘문재인 비토정서’가 상당 부분 희석되어 결선 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안 지사, 이 시장 등 경쟁 후보들의 호남 표심 잡기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호남권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4.6%로 국민의당 지지율(27.8%)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자유한국당 4.3%, 정의당 2.3%, 바른정당 2.1%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1.7%, 없음/잘 모름 7.1%)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 개요>

조사 제목 : 미디어오늘-(주)에스티아이 2월 월례조사
조사 기간 : 2017년 2월 24 ~ 26일
조사 대상 : 광주, 전남, 전북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조사 방식 : 가구전화 RDD 자동응답방식
표본 추출 방법 :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수를 할당하여 추출
가중값 산출 및 적용 방법 :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2017년 1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표본 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3.1%p
응답률 :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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