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시민들이 서울 도심으로 집결하고 있다. 이날 촛불집회에 올해 최다 참석자가 예상된다. 퇴진행동은 200만명이상 모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집회의 핵심 의제는 ‘특검 연장’과 ‘신속한 탄핵’ 등 두 가지다.

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대학생총궐기대회를 열고 대통령 개강 전 탄핵을 요구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고 탄핵심판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대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봄을 이끌기 위해 광장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교조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촛불 봉기가 일어나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태연하고 황교안 총리는 초연하며 이준식 교육부장관은 뻔뻔하다”며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빗발쳤지만, 정권은 국정교과서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등 정권의 ‘교육농단’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비판했다.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5일 17차 촛불집회에 앞서 보신각앞에서 사전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사진=민중의소리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5일 17차 촛불집회에 앞서 보신각앞에서 사전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사진=민중의소리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앞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의 농민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전농은 “쌀 전면 개방에 이은 밥쌀 수입, 계속되는 쌀값 폭락은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며 “농지와 종자는 물론 생산 기반을 빼앗으려는 대기업의 회포에 맞서, FTA, 쌀개방 등 신자유주의 개방 농정을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이날 오후 2시 세종로소공원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성과퇴출제 폐지와 정치기본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전국청소년비상행동 소속 청소년들도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희망연대노조 등은 이날 오후 1시 SK그룹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최순실 일당에 거액의 뇌물을 주고 감옥에 갇혀있던 최태원을 풀어준 SK를 규탄하고 최태원 구속을 촉구한다”며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할 SK브로드밴드 기사들을 하청, 재하청, 일용직 수리기사로 채용해 비정규직을 양산했다”며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 지난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4차 촛불집회에 촛불들이 모여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지난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4차 촛불집회에 촛불들이 모여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사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오후 4시부터 노동계·농민·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주최하는 민중총궐기 집회, 오후 5시부터는 각종 공연 오후 6시부터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하는 촛불집회가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라는 제목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오후 7시30분부터 행진이 시작된다. 행진은 청와대와 헌재, SK 및 롯데 본사 등 세 개 방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김원중, 박창근 밴드와 허클베리핀, 마술사 이은결 등의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이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재명 성남시장·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광화문 촛불 집회에, 안희정 후보는 전북 전주의 촛불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탄핵안 가결 이후 줄곧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집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24일 오후 3시부터 박 대통령과 재벌총수들을 비판하며 ‘1박2일 대행진’을 진행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박영수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출발해 정부종합청사-SK서린빌딩-청년희망재단을 거쳐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다.

▲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 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등이 2차 1박 2일 대행진에 앞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 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등이 2차 1박 2일 대행진에 앞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퇴진행동은 3월1일 ‘제18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할 방침이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상임운영위원은 “삼일절은 민족독립운동의 날”이라며 “‘부당한 권력, 사회 적폐로부터 독립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탄핵반대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윤상현·조원진·김진태·박대출 등 친박계 이원과 당내 대선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등도 해당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충돌 상황을 대비해 1만7000여명의 경력을 광화문광장 일대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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