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MBC 노동조합 탄압·삼성전자 직업병·이랜드 임금체불 청문회 개최 의결 후 자유한국당의 ‘상임위 보이콧’으로 파행됐던 국회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오후 회동해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고 앞으로 국회 운영은 각 상임위 간사 간 합의를 존중해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김선동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앞으로의 국회 운영은 각 상임위의 간사 간 합의를 존중해 진행하기로 한다”고 밝혔고,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환노위 정상화를 위해 청문회의 대상, 시기, 방법에 관해 4당 간사 간 협의 하에 진행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 19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 갈무리.
19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 갈무리.
이에 대해 MBC는 “민주당 등 야당의 일방 처리로 국회 파행을 촉발한 환노위의 MBC 등에 대한 청문회도 원점 재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20일 환노위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MBC 노조탄압 청문회’ 등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당 측에서 요구하는 한국GM 노조 관련 청문회 개최를 논의할 수 있으나, 이미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사안을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환노위 파행 사태에 대해 오로지 국회 정상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사과했다”며 “여당과 바른정당이 요구한 GM노조 청문회 수용의사도 밝혔음에도 국회 정상화를 거부한다면 다른 의도와 목적이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17일 최고위원-탄핵소추위원 연석회의에서 “여야 간에 합의를 하지 않았느냐는 것은 형식적 절차에 대한 문제이지, 내용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며 “필요하다면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요청했던 GM노조와 관련된 청문회도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에 대한 환노위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고발 의결 건도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9일 야 4당 원내대표(우상호 민주당·주승용 국민의당·주호영 바른정당·노회찬 정의당) 회동에서 “일개 상임위원회의 파행으로 인해서 전체 상임위를 파행시킨 한국당에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도 “사실 개혁입법에 전념해야 할 것인데, 청문회를 추진한 민주당과 거기에 동참한 국민의당에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20일 “민주적 운영원칙에 입각해 여야 합의가 우선시 돼야 하는 국회 상임위 운영에 있어, 여야가 합의문을 통해 ‘상임위 운영의 간사 간 합의 존중’이라는 문구를 넣어야만 하는 작금의 현실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정상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2월 임시회에는 황교안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안 수용이라는 난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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