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밤샘 조사를 받은 뒤 19일 새벽 귀가했다. 이날도 우 전 수석은 최순실씨를 모른다고 답했으나, 최씨와 우 전 수석의 장모가 친밀한 사이였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18일 오전 9시53분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19일 오전 4시44분쯤 밖으로 나왔다. 약 19시간에 걸친 조사가 이뤄진 것.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다. 

우 전 수석은 “(최씨에게) 경찰청장과 우리은행장 등에 인사 청탁을 받은 것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께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는 답 없이 떠났다. 우 전 수석은 특검에 출석하기 전에도 기자들이 “최씨를 아직도 모르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개입했나”라고 묻자 모두 “모릅니다”라는 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씨와 최씨와 상당한 친분이 있었다는 증언이 또 나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골프장에서 최씨와 함께 여러차례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JTBC 뉴스룸 18일 방송화면
▲ JTBC 뉴스룸 18일 방송화면

이 호텔 멤버십 회원은 JTBC에 “한 3년 이상, 3년 전부터는 (두 사람이 수영 강습 나오는 걸) 알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김씨가) 청문회에는 아프다고 하고 안 나갔는데 여기는 오셨다”고 말했다. 

최씨를 모른다는 우 전 수석의 입장에 신빙성이 떨어지게 됐다. 앞서 우 전 수석은 지난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장모께 제가 여쭤봤습니다"라며 ”그러니까 장모가 모른다고 했어요?“라는 질문에 이어 ”(최씨를) 모른다는 거죠. 예“라고 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재직 시절 최씨의 국정농단 행위를 묵인, 방조하고 이에 대한 이석수 당시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한 지난해 9월 이 특별감찰관 사표 수리 직후 감찰관실 별정직 공무원 퇴직 통보 등으로 사실상 조직이 와해되는 과정에 우 전 수석의 영향력이 작용한 의혹도 강도 높게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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